공급가 묶었는데도…기름값 리터당 2000원 재돌파


경유 3년 9개월 만에 2000원 재진입
공급가-판매가 격차 100원…상승 여지 존재

국제유가 변동 속에서도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는 이를 가격 정상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안내판.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정부가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을 연이어 동결했음에도 주유소 판매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휘발유와 경유 모두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이를 정책 효과 약화가 아닌 '가격 정상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4차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첫날인 전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00.1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이어졌던 202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휘발유 역시 이미 지난 17일 2000원을 돌파해 전날 기준 2006.2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전날부터 4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적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기준 가격은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2·3차와 동일한 수준이다. 통상 공급가격과 판매가격 간 차이가 리터당 약 100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주유소 판매가격은 이보다 높게 형성된다.

가격 상승 배경에 대해 정부는 과거 가격 억제의 반작용을 지목했다. 앞서 2·3차 최고가격이 국제유가 상승폭보다 낮게 설정되면서 시장 가격이 인위적으로 눌려 있었고, 최근 들어 그 격차가 반영되며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2주간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당초 휘발유 100원, 경유 200원 수준의 인하 여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과 수요 관리 필요성을 고려해 가격을 동결했다.

남경모 산업부 장관정책보좌관은 "현재 가격 상승은 억눌렸던 가격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국제유가 불안과 수요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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