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소라·홍진경, 15년 만에 재회…'소라와 진경'이 던진 질문


'착한 예능' 범람 속 새로운 시도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

모델 겸 방송인 이소라(왼쪽)와 홍진경이 MBC 새 예능프로그램 소라와 진경을 통해 15년 만에 재회한다. /MBC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모델 겸 방송인 이소라와 홍진경이 15년 만에 다시 만난다. 관계 회복과 도전이라는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소라와 진경'은 최근 늘어난 '착한 예능'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시도로 읽힌다. 다만 인물 중심의 이야기가 어떤 재미와 감동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MBC 새 예능프로그램 '소라와 진경'이 26일 첫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1세대 모델인 이소라와 홍진경이 50대가 돼 다시 한번 20대의 열정을 불태웠던 런웨이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제1회 슈퍼모델 선발대회 우승자 이소라와 제2회 베스트 포즈상 수상자 홍진경, 50대에 접어든 두 사람이 파리 패션위크라는 세계적인 무대에 의미 있는 도전장을 내민다.

프로그램 진행은 배우 이동휘와 개그맨 김원훈이 맡는다. 홍진경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이동휘는 스튜디오에서 '절친'이라 가능한 가감 없는 멘트와 애정 어린 응원을 동시에 보낼 예정이다. 특히 연예계 손꼽히는 패션 아이콘인 만큼 다시 무대에 서는 두 슈퍼모델에게 보다 현실적인 의견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원훈 역시 또 다른 활력소다. 이소라와 의외의 친분을 드러내며 특유의 순발력과 트렌디한 감각을 발산할 예정이다. 특히 이소라와 홍진경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는 재치 있는 리액션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두 MC의 존재는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서사에 완급을 더해주는 장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이 전면에 내세우는 키워드는 '재회'다. 연예계에서 유명한 절친으로 알려진 이소라와 홍진경은 오랜 시간 서로를 마주하지 못했다. 15년이라는 공백은 단순한 거리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오며 겪어온 시간이 쌓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소라와 진경은 1세대 모델인 이소라와 홍진경이 50대가 돼 다시 한번 20대의 열정을 불태웠던 런웨이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MBC

두 사람은 다시 만나기 전, 쉽게 꺼내지 못했던 과거를 조심스럽게 언급한다. "약간 짠하지 않을까?" "울 수도 있어요"라는 말처럼 설렘과 긴장이 뒤섞인 감정이 교차한다. 그리고 마주한 순간 "우리가 너무 많은 일을 겪었던 것 같아""상처를 열기가 너무 힘들었어"라는 고백은 단순한 예능적 연출을 넘어선 진정성을 드러낸다.

이 같은 배경에는 과거 함께했던 인연의 시간이 자리한다. 이소라와 홍진경은 故 최진실을 비롯해 이영자 정선희 엄정화 등과 오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아픔과 각자의 삶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영자와 정선희는 최근 tvN STORY 예능 '남겨서 뭐하게'에 출연해 7년 만에 함께 밥을 먹었다. 방송에서 "왜 7년 동안 연락도 안 했냐"고 묻는 질문에 정선희는 "너무 아픈 일을 서로가 겪었다. 우리가 만나게 되면 그 상처가 계속 생각난다"며 "그 일을 얘기하기도 싫고 외면하고 싶었다. 그래서 암묵적으로 각자도생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힘든 시기를 함께 겪은 만큼 오히려 서로를 마주하는 것이 더 어려웠고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됐을 거다. 결국 일정 기간 각자의 삶에 집중하며 거리를 두는 선택을 한 이들이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이소라와 홍진경의 재회 역시 단순한 '우정 회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랜 시간 쌓인 감정과 기억을 다시 마주하는 과정에 가깝다.

다만 15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도 이러한 모습이 포착됐다. 세탁 방식과 같은 사소한 생활 습관에서부터 의견 차이가 드러나고 대화는 자연스럽게 과거로 이어진다. "너랑 나랑 몇 번 위기가 있었다. 기억 안 나?"라는 이소라의 질문에 홍진경은 선뜻 답하지 못하고, "난 언니랑 편한 사이라고 생각한 적 없는데?"라는 대답이 이 관계의 복잡함을 암시한다.

이 같은 갈등은 불편함이 아닌 오히려 프로그램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관계를 쌓아가는 서사가 '소라와 진경'이 지닌 가장 큰 차별점이기 때문이다.

소라와 진경은 오는 26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시청자들과 만난다. /MBC

여기에 프로그램은 '도전'이라는 서사를 추가한다. 이들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무대인 파리 패션위크에 도전한다. 현재 활약 중인 모델들과 같은 조건에서 오디션을 보고 선택을 받아야 하는 구조가 이들의 이야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처음 제안을 들은 두 사람은 "이 나이에 가능하겠냐" "파리 컬렉션이 된다고?"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결국 도전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한계와도 마주한다. 면접관 앞에서 실수를 자책하며 눈물을 보이는 이소라, 높은 힐에 비틀거리며 워킹에 어려움을 겪는 홍진경의 모습은 현재의 도전자로서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처럼 부담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끝내 다시 런웨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감정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우려의 시선도 함께 공존한다. 최근 착한 예능으로 불리는 감정 중심의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등장했지만 기대만큼의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확보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장치나 빠른 전개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느리고 잔잔하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소라와 진경'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할 장치를 함께 갖췄다. 관계 서사에도 집중하되 파리 패션위크라는 명확한 목표를 중심에 두며 긴장감을 유지한다. 여기에 스튜디오 MC들의 리액션과 현실적인 평가가 더해지면서 이야기의 균형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다시 출발선에 선 이소라와 홍진경. 그리고 15년 만에 다시 마주한 두 사람. '소라와 진경'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전할지 관심을 모은다.

'소라와 진경'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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