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영 기자]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이 방북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전방위적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치안·법 집행 협력이 구체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콜로콜체프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내무성 대표단이 20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대표단은 북한 사회안전성의 초청으로 방북했다.
러시아 측도 같은 날 방북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볼크 러시아 내무부 대변인은 "콜로콜체프 장관이 평양에 도착했으며 여러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양국 간 법 집행 분야 협력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방북을 기존 교류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9월 북한 사회안전성의 방러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한국과 러시아 관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보다 한 단계 높다. 북한과 러시아는 해당 조약 체결 후 외교·군사뿐 아니라 사회·보건·교통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2일(현지시간) 콜로콜체프 장관과 방두섭 사회안전상은 모스크바에서 실무회담을 열고 '정부 간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당시 협정의 구체적 명칭과 조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국경 지역 협력 강화와 치안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흐름 속 콜로콜체프 장관의 방북은 실질 협력 조율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과 맞물려 치안·통제 협력이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러시아로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 수가 앞으로 늘어날 것이기에 노동자 단속이나 탈북, 보안 문제에 대해 북한이 러시아에 협력을 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노동자 통제를 위해서는 러시아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정보 교환 등 실무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 노동자 파견 규모는 확대 조짐을 보였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해 12월 17일 북한이 러시아 타타르스탄 알라부가 경제특구 내 드론 공장에 약 1만 명의 여성 근로자를 보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리아통신도 같은 달 보도를 통해 2025년까지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가 최대 5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콜로콜체프 장관의 방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향후 일정과도 연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시기적으로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전일)을 앞둔 상황에서 김 위원장 또는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러 가능성이 있다"며 "방러 초청과 관련한 조율 성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up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