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한국과 태국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전쟁 영화 '1950, 그날의 기억'(1950, Memory of the Day)이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 3월 23일 태국 방콕 재태국한인회에서 열린 협약식을 통해 양국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손을 맞잡으며, 역사적 의미를 담은 국제 프로젝트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번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태국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쟁 속에서 피어난 희생과 전우애, 그리고 한국과 태국 간의 깊은 연대를 조명하는 전쟁 드라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태국군 참전사의 이면을 영화로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넘어 기획·개발·제작 전 과정에 걸쳐 한·태 양국 제작진이 공동 참여하는 '진정한 협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태국의 타이코필름(Thaiko Film)을 중심으로, 엠브렐라 필름스(Mbrella Films), 한국의 아이필름(iFilm)이 공동 제작에 나서며, 양국의 제작 역량과 문화적 감수성을 결합한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타이코필름은 작가 겸 프로듀서 잉어이가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시나리오 작가 이지호가 개발에 참여한다. 또한 한·태 협력 조율은 대성 D&S의 박준서 대표가 맡아 양국 간 제작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다.
영화는 오는 12월부터 태국 방콕과 한국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각각 약 50% 비중으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작비는 약 150억 원 규모로, 태국 배우 5명과 한국 배우 1명이 주요 배역으로 등장하는 글로벌 캐스팅이 계획돼 있다. 아직 구체적인 출연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국 배우들의 조화가 작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한 태국 현지 배급사와는 이미 협의를 마친 상태이며, 향후 국제 배급까지 추진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이는 단순한 양국 합작을 넘어, 아시아를 넘어선 보편적 전쟁 서사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제작진은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적 기억을 바탕으로,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닌 인간의 이야기와 감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완성하겠다"면서 "한국과 태국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세계 시장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영화 '1950, 그날의 기억'은 오는 12월 촬영을 시작으로 2027년 한국과 태국에서 동시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태 공동 제작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잊혀졌던 역사 속 인물들을 스크린으로 되살릴 이번 프로젝트가 어떤 울림을 전할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