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보내고 안 뽑는다…건설사 줄줄이 인력 감축


작년 10대 건설사 인력 2800명 줄어
공사비 폭등에 '선별 수주'로 현장감소 탓
채용도 소극적…"업황 부진에 고용 회복 지연"

노동재해 자료사진. 서울 성북구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 03. 22 /남윤호 기자

[더팩트|황준익 기자]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10대 건설사들의 인력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만 2800명 넘게 줄었다. 건설사들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반면 신입 채용은 중단하고 있다.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수주가 줄고 공사 현장이 감소한 것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대 건설사의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2024년 대비 2863명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DL이앤씨로 487명(5589명→4742명)이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635명(7405명→6770명)이 감소했다. 기간제 근로자의 수가 2487명에서 1869명으로 급감했다.

이어 GS건설 487명(5483명→4996명), 대우건설 357명(5503명→5146명), 롯데건설 266명(3942명→3676명), 현대건설 247명(7147명→6900명), 포스코이앤씨 111명(5927명→5816명), 삼성물산 건설부문 105명(5933명→5828명), IPARK현대산업개발 67명(1855명→1788명) 줄었다.

10대 건설사 중 SK에코플랜트만이 유일하게 259명(3449명→3708명) 증가했다. 다만 주택·건축, 인프라 건설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솔루션' 사업 부문 직원 수는 617명 줄었다. 대신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는 만큼 관련 인력이 늘어났다.

인력이 감소한 데는 일할 현장이 줄어들면서 기간제 근로자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대부분이 수익성이 좋은 곳만 집중하는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사 현장 수가 줄었다"며 "이에 따른 기간제 인력들 감소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황은 주택시장 침체와 원자잿값 상승에 더해 최근 중동 전쟁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신규 수주 및 고용 위축으로 번지고 있다.

실제 롯데건설은 지난 13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12월 단행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 단위 조직 20%를 축소하고 사업부 통폐합도 진행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 효과보다는 인력 효율화를 통한 조직 슬림화, 비용 절감 등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 고용 상태도 악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설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2000명 줄었다. 21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사들도 신규 채용에 소극적이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중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는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올해 역시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 곳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뿐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4만명으로 2024년 대비 12만5000명 감소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기성 부진과 민간 건축 위축 등의 영향으로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수주 기반 약화와 자재 수급 불안 등으로 건설 경기 회복 흐름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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