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 선출 결과에 반발하는 김병욱 전 국회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박용선 후보를 향한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들은 "후보 등록 신청이 시작되는 5월 14일 전까지 공천 철회나 재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며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들의 행보가 '무소속 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로 보는 한편, 현실화될 경우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병욱 전 의원은 13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선거법 위반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박용선 후보의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며 '시민 공천' 방식의 재경선 실시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박 후보 사건에 대한 경북경찰청의 검찰 송치는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경고"라며 "기소가 예견된 피의자를 후보로 확정한 것은 공당의 검증 기능 마비이자 포항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박 후보 가족 명의 회사가 포스코에 마스크를 납품했고, 또 태풍 힌남노 수해 복구 때에는 자재 납품으로 각각 많은 매출을 올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박 후보의 직접적인 해명을 요구하면서 "시민의 손으로, 포항시의 수장을 뽑는 기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을 가진 박승호 전 포항시장 역시 "횡령 혐의를 받는 후보에게 3조 원에 달하는 포항시 예산을 맡길 수 없다"며 "박 후보는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가세했다.
박 전 시장은 "오늘부터 시민단체와 함께 '포항 10만 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은 당의 결단이 없다면, 제3의 기구 등을 통한 '시민 후보' 추대 형식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관측됐다.
즉 시민들의 지지세를 결집해 무소속 출마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만약 무소속 포항시장 후보가 출마할 경우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표가 분산되면서 박희정 민주당 후보의 당선도 가능하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용선 후보는 15일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공천 철회 요구 및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tk@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