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맞춤형 임대주택으로 정착 인구 늘린다


작은정원·정주개선사업 성과…청년·직장인 유입 이어져

물야면에 조성된 경북형 작은정원으로 입주자 모집 당시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했다. /봉화군

[더팩트ㅣ봉화=김성권 기자] 경북 봉화군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해 온 '경북형 작은정원'과 정주 여건 개선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새로운 농촌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생활 인프라와 정착 여건을 함께 개선하는 전략이 실제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면서 '명품 정주마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봉화군에 따르면 무엇보다 눈에 띄는 성과는 실질적인 인구 유입이다. 최근 완료된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총 51동이 공급됐고, 이를 통해 55명이 새롭게 전입을 마쳤다. 이 가운데 일반인이 29명, 공공기관 및 직장인이 26명으로, 특히 그동안 인근 영주시 등에서 출퇴근하던 근로자들이 봉화로 생활 기반을 옮긴 점이 핵심 변화로 꼽힌다. '출퇴근 지역'이던 봉화가 '정주 지역'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본격화된 셈이다.

사업 추진 과정도 주목할 만하다. 물야면에 조성된 '경북형 작은정원'은 2022년 공모 사업 선정 이후 약 2만 5000㎡ 부지에 56억여 원을 투입해 임대주택 21동과 커뮤니티센터, 주말농장 등을 갖춘 복합 주거단지로 완성됐다. 입주자 모집 당시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봉화읍과 춘양면 일대에서 진행된 정주 여건 개선 사업 역시 92억 원 규모로 추진돼 총 30동의 임대주택과 함께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두 사업을 합쳐 3년 만에 51동 공급을 완료한 점은 속도와 완성도 면에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꼽힌다.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을 통해 조성된 봉화읍 생기마지구 임대주택 전경. /봉화군

이 같은 성과는 외부의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 내 여러 시군에서 견학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북도 인재개발원의 인구정책 교육 과정에서도 우수 사례로 소개되며 정책적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은 단순한 주거 안정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청년층과 직장인의 유입으로 소비가 늘고, 생활인구가 증가하면서 지역 상권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 등 최신 생활 인프라를 갖춘 점은 젊은 세대의 정주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밤이면 불빛이 드물던 농촌 마을이 이제는 생활의 온기가 이어지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상징적인 장면이다. '어둡던 시골 마을이 환해졌다'는 표현이 단순한 비유를 넘어 실제 풍경이 된 것이다.

입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생기마지구 임대주택에 거주 중인 한 직장인은 "외지 출퇴근에 쓰던 시간을 이제는 휴식과 지역 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합리적인 임대 조건과 풀옵션 시설 덕분에 정착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주 여건 개선 사업을 통해 조성된 춘양면 서벽 1지구 임대주택 전경. /봉화군

봉화군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주거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시홍 봉화군 부군수는 "가성비 높은 주거 환경이 인구 유입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정주 여건을 만들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지방소멸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봉화군의 사례는 '사람을 머물게 하는 정책'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해법임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인구 숫자 늘리기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접근할 때 농촌 역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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