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왕' 박왕열 사건 16건 수사…"여죄 늘어날 것"


"버닝썬 연루 확인되면 수사"
사적 보복 대행 50명 검거
방시혁 사건도 조만간 결론

마약왕 박왕열이 지난달 25일 필리핀에서 임시인도돼 인천국제공항으로 도착, 압송 과정에서 취재진 질문에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현지 교도소에서 국내로 마약을 유통한 '마약왕' 박왕열 관련 사건이 16건으로 늘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박왕열 관련 기존 사건을 병합한 7건, 추가 여죄를 확인한 9건 등 총 16건에 대한 수사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여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박왕열은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20년 필리핀 당국에 검거돼 징역 60년을 선고받고 필리핀 뉴빌리비드 교도소에 수감됐다. 옥중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해 한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하고, 범죄수익으로 호화 수감 생활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두 차례 탈옥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박왕열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0월께까지 텔레그램 마약류 판매채널 '전세계'를 정점으로 각종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며 '마약왕'을 자칭했다. 이 과정에서 현금 약 9억4000만원과 비트코인 57.4개(약 58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외 밀수를 관리하는 등 박왕열의 핵심 공범으로 지목된 조카 이모 씨의 국내 송환도 추진 중이다. 다만 현재 필리핀 수사당국이 이 씨를 수사하고 있어 범죄인 인도 절차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왕열 조직으로부터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주요 고객으로 거론되면서 두 사건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박왕열과 관련한 정치인·연예인 연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왕열과 버닝썬 간 관련성이 확인될 경우 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박왕열과 관련한 정치인·연예인 연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왕열과 버닝썬 간 관련성이 확인될 경우 수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더팩트 DB

SNS를 통해 의뢰를 받고 타인의 집에 오물을 투척하거나 래커칠을 하는 이른바 '사적 보복 대행' 범죄도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수본에 따르면 전국 14개 시·도경찰청에 총 67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60건에서 50명이 검거됐다. 검거된 인원 중 실행위자는 47명, 중간책 이상은 3명이다.

사건 상당수는 서울 양천경찰서가 맡아 병합 수사 중이다. 나머지는 각 시·도청 광역수사대가 의뢰자 추적에 나서고 있다. 범행 유형은 현관문 래커칠, 전단지 살포 등 재물손괴와 협박성 의뢰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주거침입 등 추가 혐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찰은 방 의장 수사 관련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 경찰은 "대부분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지난 2019년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전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자신과 관계 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방 의장이 이후 실제로 IPO를 진행했고 사모펀드로부터 매각 차익의 30%를 받는 등 약 19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inj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