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파주·서울=통일부 공동취재단·정소영 기자] 'DMZ 평화이음 열차'가 서울역에서 도라산역까지 6년 6개월 만에 운행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도라산역은 남북을 연결하고 민통선 안에서 평화를 준비하는 희망의 정거장"이라며 "여기서 출발해 개성, 평양, 신의주를 거쳐 파리, 런던까지 갈 수 있는 날은 오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에선 DMZ 평화이음 열차 운행 재개를 기념하는 '도라산역, 평화를 다시 잇다' 행사가 개최됐다. 기념식에는 정 장관을 비롯해 임동원·이재정·정세현·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이두희 국방부 차관,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도라산역은 북쪽으로 갈 수 있는 첫 번째 역으로 남북 연결의 출발점이자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적 공간이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과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 이후 남북 간 경의선 복원·철도 연결 합의 결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2019년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됐다.
정 장관은 기념사에서 "철조망과 철책은 단절과 답답함을 선사하지만 철길을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희망을 열어주는 길"이라며 "철길을 따라 철책선을 걷어내는 날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기 개성공단에서 따로 살면서도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웠다"며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공동이익을 창출하는 ‘평화적 두 국가’ 상태를 이미 경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된 국제정세 남과 북 국익에 맡게 서로에게 이익되는 새로운 관계를 충분히 적립해 나갈 수 있다"며 "도라산역에서 멈춘 기차가 다시 분단의 선을 거침없이 통과해 개성과 평양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으로 가는 길이 열리기를 소원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은 북한 주민들도 강하게 희망하고 남쪽에 모든 분들도 희망하고 국제사회도 가장 긍정적이고 지지한다"며 "평화이음 열차가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공고히 하는데 큰 역할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날 서울역에선 시승 행사도 진행됐다. 정 장관은 일반 승객들의 승차권에 펀칭을 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시승 열차 내부는 곳곳에는 평화와 연결의 상징이 배치됐다. 열차 손잡이 위에는 태극기 모양 바람개비가 설치됐고, 광고판 자리에는 도라산역을 포함해 도라산 전망대, 임진강역, 임진각 평화누리 등 접경지역을 담은 사진이 게시됐다.
열차 내부에서 만난 시민들은 철도 연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열차에 탑승한 김소영 씨(여·40대)는 "문재인 전 대통령 때는 (남북이) 연결되지 않았나"라며 통일이 큰일이라 아직 생각은 못 하지만, 남북이 연결돼 소통하고 교류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온 가쿠다 미나(여·40대) 씨는 "지금까지 6년 반 동안 못 갔던 도라산역까지 갈 수 있게 됐다는 건 통일에 한 걸음 가까워지지 않았나 싶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거기(북한)까지 또 갈 수 있게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DMZ 평화이음 열차는 4~5월 둘째·넷째 주 금요일 서울역~도라산역 구간에서 운행을 시작해, 6월 이후에는 매주 운행될 예정이다. 예약은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up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