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를 거듭 출시하며 다듬어온 '사람 중심' 디자인 철학을 공개했다. 'S26 울트라'의 모서리 곡률 통일부터 '갤럭시 버즈4'의 사용자 데이터 기반 설계까지 기술을 사용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이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9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디자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와 '갤럭시 버즈4'의 디자인 방향과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단상에 오른 이일환 MX사업부 디자인팀장 부사장은 갤럭시의 디자인 방향성을 '현대적 조형에 감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정의했다.
이 부사장이 제시한 디자인 방향은 부드러운 조형, 편안한 사용성, 일상의 따뜻함 세 가지다. 모든 갤럭시 제품이 같은 기본 조형에서 출발해 제품별 감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통일된 인상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기술의 가치는 그 자체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사용됐을 때 완성된다"며 "편안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더해 소비자 일상을 함께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철학이 가장 뚜렷하게 반영된 지점은 'S26 울트라'의 모서리다. 이지영 MX사업부 디자인팀 상무는 "첨단 기술이 사용자에게 더 자연스럽고 정제된 경험으로 전달되도록 다듬은 디자인"이라고 'S26 시리즈'를 소개했다. 그동안 울트라 모델은 일반 모델이나 플러스 모델과 다른 각진 모서리로 차별화해왔으나 'S26 울트라'에서는 같은 곡률을 적용해 3개 모델의 윤곽을 통일했다. 이 상무는 "갤럭시다운 인상과 그립감, 조형의 균형을 모두 고려해 최적의 모서리 곡률 '7R(반지름 7㎜)'을 도출했다"며 "S펜 팁까지 곡률을 맞춰 완성했다"고 밝혔다.
'S26 울트라'는 두께도 8.2㎜에서 7.9㎜로 줄어 울트라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제품이 얇아지면 카메라가 도드라져 보이는 문제가 생기는데, 삼성전자는 카메라 주변을 살짝 돌출시킨 '카메라 섬' 디자인을 적용해 본체와 카메라 사이 시각적 단차를 줄였다. 뒷면과 일체감 있는 소재를 사용하고 반투명 효과를 더해 카메라 섬이 과하게 부각되지 않도록 했다고 짚었다.
'갤럭시 버즈4'는 디자인 정체성을 웨어러블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로 소개됐다. 송준용 MX사업부 디자인팀 그룹장은 "웨어러블에서 착용감은 편안함뿐 아니라 성능의 문제"라며 "착용감에 가장 큰 우선순위를 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미시간대학교와 협업해 확보한 1억 개 이상의 귀 형상 데이터와 1만 회 이상의 착용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버즈4'를 설계했다. 편안함, 정적 안정성(고정력), 동적 안정성(움직임 시 안정감) 세 기준을 분석해 균형점을 찾는 데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송 그룹장은 "평균값이 아니라 모든 인종, 나이, 성별의 귀 데이터를 가지고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착용감을 분석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준 위에서 '버즈4'만의 세로형 조형을 완성했다. 처음부터 금속 소재를 전제로 설계했고, 충전 케이스는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바꿔 버즈를 잡는 손 방향이 귀에 안착할 때까지 유지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S24 울트라'의 티타늄에서 'S26 울트라'의 알루미늄으로 소재가 바뀐 이유에 취재진 관심이 쏠렸다. 이 상무는 "후면과 측면의 일체감을 표현할 수 있는 소재인지, 내구성이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가치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민해 선택했다"고 답했다.
'버즈4'의 세로형 블레이드 디자인이 경쟁사와 비슷해졌다는 지적에 대해 송준용 그룹장은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착용감, 조작 편의성, 파지감 등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를 고려해 블레이드 디자인을 선택했다"며 "완성도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디자인이 매년 파편화된다는 의견에 대한 질문에 이 상무는 "갤럭시다움에 대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의 소비자가 인식하는 갤럭시 완성도와 정체성은 하나의 메시지로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시리즈 정품 케이스에 마그넷을 적용한 다양한 케이스와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버즈4' 시리즈도 전통 문양, 통조림, 레트로 게임기 등 다양한 케이스와 헬리녹스 러기드, 초코송이 등 이색 콜라보 케이스를 출시하면서 사용자들이 개성을 담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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