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8번 못 들어와요"… 주차장 5부제에 '회전초밥' 된 상암동 [오승혁의 '현장']


8일 전국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 돌입
에너지 절약 취지 무색한 모습 이어져

8일 오승혁의 현장은 <더팩트>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근에 있는 공공기관들이 운영 중인 주차장을 찾았다. 이날 정부는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해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전국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 시행에 돌입했다. /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더팩트|서울 마포구=오승혁 기자] "오늘부터 주차장 5부제 적용이라, 차량번호 끝자리 3이랑 8은 주차 어렵습니다." (공공기관 운영 주차장 안내)


8일 '오승혁의 '현장''은 <더팩트>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근에 있는 공공기관들이 운영 중인 주차장을 찾아 차량 5부제 첫날 현장을 취재했다. 이날 정부는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해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전국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 시행에 돌입했다.

공공기관에는 5부제보다 더 강한 기준을 적용해 2부제를 적용한다. 이에 이날부터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은 개개인 차량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홀수일에는 홀수 차량, 짝수일에는 짝수 차량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은 일반 차량을 대상으로 월요일은 1·6번, 화요일은 2·7번, 수요일은 3·8번, 목요일은 4·9번, 금요일은 5·0번 차량의 출입이 제한되는 방식으로 5부제를 운영한다.

취재진은 차량의 이동이 집중되는 오전 시간대에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입구를 살폈다. 다행히 현장에서 운전자와 주차장 관계자의 다툼 등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차량 번호 끝자리가 3이나 8번인 차량들이 '회전초밥 식당'에서 레일을 도는 초밥처럼 주차장 인근을 배회하거나 갓길에 주정차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차장 인근 인도 옆 갓길에 이날 5부제가 적용된 주차장에 세울 수 없는 차량 4대가 나란히 줄지어 있었다. 차창 안으로 보이는 운전자들이 지도 앱에서 인근 주차장을 검색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의 모습에 출근 중이던 한 시민은 "어쩔 수 없이 차로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 주차장 5부제 한다고 해서 차를 두고 대중교통으로 출근할 것도 아닐텐데"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 소리에 이들이 주차 가능한 곳을 찾아 배회하는 모습이 겹치자 에너지 절약을 위해 2부제와 5부제를 적용해 공영주차장 이용을 막는 것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됐다.

한편 공영주차장의 5부제는 공휴일과 주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기름을 넣지 않는 전기차와 수소차, 장애인, 국가유공자, 생계형 차량들도 포함되지 않는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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