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지향 기자] LS그룹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전사 업무 혁신과 제조 현장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며 생산성 제고와 효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룹은 8일 구자은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AI를 활용한 작성 과정을 임직원에게 공개하며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AI로 신속히 처리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그룹 전반에 AI 기반 업무 혁신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LS GPT'를 비롯해 'LS Biz 인텔리전스', 'HR AI 에이전트' 등을 전사 업무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반복·정형 업무를 자동화하고 데이터 분석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등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조직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제조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LS전선은 2024년부터 강원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에 제조운영관리(MOM) 시스템을 도입해 원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관리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을 표준 모델로 삼아 전 사업부에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확산시키며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트윈과 AI 기술을 접목해 공정 최적화 수준을 높이고 있다.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불량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생산 조건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협력사와의 협업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중소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아이체크' 시스템은 전력케이블과 전기설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발열과 부분방전 등 이상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기술이다. 정전이나 화재 등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데 활용된다. 해당 시스템은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철강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산업군에서도 도입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 시설을 중심으로 지자체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민간 부문으로의 확산도 추진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청주 1사업장 G동에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고 자동화·지능화 생산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에는 IoT 기반 자동 설비 모델 변경 시스템, 자율주행 물류 로봇, AI 기반 용접·외관·소음 검사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이 적용됐다. 협력사와 원·부자재, 생산, 품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빅데이터 분석 체계도 함께 구축됐다.
스마트 공장 도입 이후 생산성과 효율성도 크게 개선됐다. 저압기기 38개 품목의 하루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대로 확대됐고,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절감됐다. 불량률 역시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7PPM(백만분율)까지 낮아졌다. LS일렉트릭은 향후 고압 전류 설비나 밀폐된 챔버 등 물리적 검증이 어려운 환경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LS MnM은 울산 온산 제련소에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 '온산 디지털 스멜터(ODS)'를 도입해 원료 도입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공정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AI 기반 설비 운영 최적화와 고장 예측, 에너지 사용 절감 등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AI 통합 플랫폼 '어드밴스드 MES'를 고도화해 영상·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AI 모델 실행 환경을 안정화해 검사 정확도를 높였다. 전기동 표면을 인식·선별하는 AI 비전 시스템을 전체 검사 공정에 적용해 기존 레이저 검사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고 미세 결함까지 정밀하게 검출할 수 있도록 했다.
LS엠트론은 농업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파머스', '마이팜플러스', '마이엘에스트랙터' 등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수집부터 작업 실행까지 연결되는 디지털 농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AI 기반 마이파머스는 농가별 필지와 작물 정보를 분석해 기상, 병해충, 농약, 정부 지원 정책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며 농민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E1 역시 AI 기반 '스마트플랜트' 구축을 통해 설비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설비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진동, 전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장 가능성과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예지보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하 매설 모터와 변압기 등 유지보수가 어려운 설비의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불필요한 교체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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