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20대 대선후보 시절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과 친분 관계를 놓고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과 법정에서 충돌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순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재판에서 김 여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녹취록 등을 근거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전 씨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했다.
특검은 "피고인 부부와 전성배는 여러 차례 만나온 깊은 친분 관계"라며 "단순한 지인이 아닌 영향력 있는 관계"라고 주장했다. 특검은 이러한 관계를 고려할 때, 윤 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전 씨와 만난 적 없다고 부인한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라고 봤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인터뷰 당시 특정 상황을 전제로 한 답변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기자 질문도 명확히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짧게 답한 것인데, 이를 꼬투리 잡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께 전 씨를 알게 됐으며, 그 후로 검찰총장 재직 전과 20대 대선 출마 이후 김 여사와 함께 전 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는 아니지만 집사람과 같이 만난 건 사실"이라며 "전 씨가 검찰이나 정치권 쪽 발이 상당히 넓어서 처음 알게 된 계기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장 또는 검찰총장 시절 전 씨 집을 아내와 간 적은 있다. 우리 집에도 전 씨가 한 번 온 적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통일교가 더불어민주당을 더 지원했다는 주장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저는 통일교가 양다리를 걸치면서 저보다 민주당을 더 많이 도왔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통일교 측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현안 청탁 대가로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대통령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출신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을 부인하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전 대통령은 "전씨를 만난 적 없고, 당 관계자 소개로 인사를 나눈 적은 있지만 배우자와 함께 만난 사실은 없다"고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