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7조 '어닝 서프라이즈'…목표주가 상단도 열린다


증권가 목표가 상단 20만원대→30만원대
D램·낸드 급등에 밸류 재평가 본격화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57조2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호실적 속 증권가가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단 역시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1분기 잠정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1.73%, 영업이익은 185%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68.06%, 755.01% 늘어난 수치다. 지난 1월 발표된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이 매출 93조8000억원, 영업이익 20조1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한 분기 만에 이익 규모가 세 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이번 실적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는 데 있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 13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조4018억원이었으나 실제 잠정치는 이를 13조원 이상 상회했다. 실적 발표 하루 전까지도 50조원 수준은 공격적인 추정치로 받아들여졌지만, 실제 결과는 그보다 한 단계 더 위에서 형성됐다.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직후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20만원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20만2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 초반 20만2500원까지 오르며 '20만전자'를 탈환했다.

증권가의 시선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흐름이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6만원으로 올렸다. 현재까지 공개된 주요 국내 증권사 리포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영업이익은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가속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전망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27조원, 488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 이전에 목표주가 최상단을 제시했던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리며 1분기 영업이익을 50조원으로 예상했다. 채민숙·김연준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약 90%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메모리반도체 영업이익이 48조3000억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96%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이어 HBM4 선도 양산과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을 근거로 "멀티플 리레이팅이 동반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밴드 자체도 전반적으로 한 단계 위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각각 30만원을 제시했다. iM증권은 28만원, 신한투자증권은 27만원, NH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은 각각 26만원, 메리츠증권은 25만원으로 눈높이를 높였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20만원대 중후반이 목표가의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30만원 안팎이 기준선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목표주가가 빠르게 상향되는 배경에는 메모리 가격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D램과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90% 안팎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고, KB증권 역시 이러한 가격 상승 흐름이 2분기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난달 HBM4 양산 출하를 공식화한 점, 파운드리 업황 개선 기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단순한 실적 서프라이즈를 넘어 밸류에이션 재평가 논리까지 힘을 얻는 분위기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올리며 메모리 중심의 실적 상향과 밸류업 기대를 함께 반영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반 D램 가격 상승과 HBM 경쟁력 입증으로 저평가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역시 주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흥국증권도 "범용 메모리 평균판매단가 상승과 장기 공급 계약, 대규모 주주환원이 중장기 상승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수치는 잠정 실적이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수치는 IFRS 기준 잠정치로,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추후 확정 발표에서 공개된다. DS부문이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를 얼마나 주도했는지, MX와 파운드리 사업의 기여도가 어느 정도였는지에 따라 연간 이익 추정치와 목표주가가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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