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손보, 재물보험 '5건 중 1건' 미지급…부지급률 20% 육박


지난해 하반기 19.32%…859건 중 166건 미지급
한화손보 0.09%와 대조…유사 건수 대비 격차 뚜렷

라이나손해보험의 재물보험 부지급률이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손해보험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라이나손해보험의 재물보험 부지급률이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해 보험료를 청구했지만, 5명 중 1명꼴로 보험금을 받지 못한 셈이다.

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라이나손해보험의 재물보험 부지급률은 19.32%로 집계됐다. 총 859건 중 166건에 보험료를 미지급했다.

해당 기간 단순 수치로만 놓고 보면 업계에서 재물보험 부지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손해보험(20.59%)이지만, 접수 건수가 100건에도 미치치 못하는 데다 같은해 상반기 부지급률은 3.85%에 그치면서 하반기에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반면 라이나손해보험의 재물보험 부지급률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4년 하반기 재물보험 부지급률은 2.82%로 업계에서도 중하위권에 속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12.86%로 10.05%포인트(p) 오른 이후 하반기에는 6.46%p가 추가로 상승했다. 1년여 전까지만 하더라도 보험금이 미지급된 가입자가 100명 중 2~3명에 그쳤지만, 1년 사이 5명 중 1명꼴로 급증한 것이다.

이같은 부지급률은 청구건수가 유사한 보험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라이나손해보험과 보험료 청구건수가 유사한 곳은 한화손해보험인데 지난해 하반기 기준 1126건 중 1건만 부지급해 부지급률 0.09%를 기록했다. 사실상 대부분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단순 부지급 건수 역시 적지 않은 편이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총 8700건을 접수해 243건을 부지급했다. 양사 간 청구건수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부지급 건수는 77건 차이에 그쳤다.

재물보험이란 유형자산에 발생한 손실을 담보하는 상품이다. 건물이나 설비에 화재, 폭발, 태풍·홍수 등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을 지급하는 구조다. 주로 자영업자나 사업장 운영자 등이 가입한다. 상호금융권에서 판매하는 재산공제나 시설공제 등도 재물보험에 포함된다.

현재 라이나손해보험이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총 12종이다. 개인의 경우 화재보험 1종을 운영중이며 나머지 기업보험은 화재·자연재해 등 기본 재물 손해뿐 아니라 기계고장, 영업중단, 운송 중 화물 손상, 고가자산 도난 등을 담보한다.

업계에서는 재물보험의 특성상 손해 발생 시 분쟁의 여지가 있더라도 상호간 협의를 통해 일정 부분 보상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한다. '전면 부지급' 사례는 비교적 드물다는 것이다.

특히 재물보험의 대표 상품으로 인식되는 화재보험의 경우 가입 당시 약관에 기재한 내용과 다른 사실이 있더라도 피해가 명확하면 손해액 산정을 거쳐 일부라도 보험금을 지급한다. 실제 분쟁도 전액 미지급보다는 보험금 축소, 즉 일부지급이나 보상 범위를 둘러싼 다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견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샌드위치 판넬 건물을 콘크리트 건축물이라고 기재해 가입하더라도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향후 가입자가 납부할 보험료나 보상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지급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이에 손보사에서도 재물보험은 리스크 관리가 까다로운 상품으로 손꼽힌다. 실손보험처럼 청구가 일정하게 발생하는 구조가 아닌, 대형 화재나 자연재해 등 특정 이슈에 따라 손실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어서다. 시기에 따라선 손해율과 부지급률이 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부지급률 상승 흐름은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니라고 조언한다. 재물보험은 손해보험사의 핵심 경쟁력이자 고유 영역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정면 승부처'로 통하는 셈이다. 지급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장기화할 경우 기업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대표적인 재물보험인 화재보험의 경우 사고 발생 시 약관과 상이한 내용이 있더라도 일부 보상이 이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라며 "부지급률이 높다는 것은 내부적으로 정확한 요인을 파악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더팩트>는 라이나손해보험의 재물보험 부지급률 상승 원인과 관련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처브그룹차원의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답을 아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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