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 외로움 상담 창구 '외로움안녕120' 이용의 61.4%가 야간 시간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밤, 이를 해소할 창구로 상담 서비스를 찾는 셈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외로움안녕120'은 지난 1년간 누적 4만 건의 상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100건이 넘는 상담이 꾸준히 이어졌다. 한 번 이용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다시 찾는 사례도 적지 않다. 평균 상담 횟수는 약 4.8회. 이 서비스가 단순한 일회성 상담이 아니라 일정 기간 관계를 이어가는 창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용자는 중장년층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최근에는 청년층 유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외로움을 털어놓을 상대가 필요해 전화를 걸었다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상담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특별한 위기 상황이 아니어도 일상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기존 복지 서비스와는 결이 다른 '가벼운 연결'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정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화 상담에 머물렀던 '외로움안녕120'은 향후 대면 상담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현재 조성 중인 '서울잇다플레이스'로 거점을 옮겨, 상담과 교류 기능을 함께 갖춘 공간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온라인과 전화 중심이었던 접촉 방식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외로움 대응은 상담을 넘어 일상 공간으로도 번지고 있다. '서울마음편의점'은 특별한 목적 없이도 들러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상담뿐 아니라 독서나 간단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이지만, 연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일상 속 활동을 통해 관계를 느슨하게 이어가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365 서울챌린지'처럼 걷기나 식사 기록 등 비교적 가벼운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은 참여 장벽을 낮추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우리동네돌봄단'은 고립 위험이 있는 가구를 직접 찾아가 안부를 확인한다. 상담과 프로그램, 방문형 돌봄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서울시는 올해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의 두 번째 단계로, 공간과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성수동 일대에 조성되는 '서울잇다플레이스'는 상담 기능뿐 아니라 교류와 휴식을 함께 제공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매달 19일 '외로움 없는 날' 캠페인이나 '외로움 안녕 페스티벌' 등도 함께 추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로움안녕120을 비롯한 외로움, 고립 관련 정책을 촘촘하게 추진해 '외로움 없는 서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