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차기 사장에 이윤수 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됐다. 오는 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예탁원은 다시 금융위 출신 수장을 맞게 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오는 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 전 상임위원을 차기 사장 후보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위 승인까지 마치면 최종 선임이 확정된다. 이번 공모에는 총 6명이 지원했으며, 예탁원은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이 전 상임위원을 최종 후보로 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상임위원은 7일 이임식을 거쳐 8일부터 공식 임기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선이 주목받는 건 단순한 후임 선정을 넘어 예탁원 수장 인사의 흐름이 다시 바뀌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예탁원은 2013년 이후 유재훈·이병래·이명호 전 사장까지 세 차례 연속 금융위 관료 출신이 이끌어 왔다. 그러나 2023년 취임한 이순호 사장은 한국금융연구원 출신으로, 당시 예탁원은 10년 만에 비관료 출신 사장을 맞았다. 이 전 상임위원이 선임되면 예탁원은 이순호 체제 이후 3년 만에 다시 금융위 출신 수장 체제로 복귀하게 된다.
이 전 상임위원은 자본시장과 금융감독 실무를 두루 거친 정통 금융관료로 꼽힌다. 그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위 금융시장분석과장과 보험과장, 중소금융과장, 은행과장을 지냈고, 이후 자본시장조사단과 자본시장정책관, 금융정보분석원장, 증선위 상임위원을 맡았다. 자본시장 제도 설계와 불공정거래 대응, 감독 실무를 경험한 이력이 예탁원 업무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새 사장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예탁원은 올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맞춘 외국인 투자자 지원, LEI 발급확인서 교부 서비스,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 환경 개선, 2027년 전자주주총회 서비스 도입 준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토큰증권(STO)과 조각투자 등 혁신금융상품 결제 플랫폼 구축 역시 예탁원이 짊어진 중장기 과제다. 단순한 인사 교체를 넘어 자본시장 핵심 인프라 기관의 기능을 얼마나 매끄럽게 확장하느냐가 이윤수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