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본업부터 예능까지…윤경호, 대세의 존재감이란


'메소드연기'·'끝장수사'로 상반된 얼굴 꺼내
드라마·영화 차기작 줄줄이…열일 행보 예고

배우 윤경호가 예능으로 대중성을, 작품으로 연기력을 모두 잡으며 대세로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대개 배우들은 이미지가 과하게 소비됨에 따라 작품에서의 몰입도가 떨어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예능 출연에 신중한 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문장에 해당되지 않는 이가 있다. 말이 많고 유쾌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친근함과 호감을 쌓더니 본업인 배우로서는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펼쳐내며 자신만의 입지를 공고하게 다지고 있는 윤경호다.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도깨비' '이태원 클라쓰' '낮과 밤' '번외수사', 영화 '완벽한 타인' '정직한 후보' '사바사' '외계+인' 시리즈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매번 주연을 맡거나 많은 분량을 책임진 건 아니지만 늘 잎맥트 있는 연기로 신스틸러로서의 활약을 톡톡히 해내며 보는 이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윤경호다. 그런 그가 그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낸 작품이 바로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다.

항문외과 의사 한유림 역을 맡은 윤경호는 주인공 백강혁(주지훈 분)과 대립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다가도, 점점 변화하면서 얄밉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도록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유림핑'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 '좀비딸'에서 정환(조정석 분)의 친구이자 약사 동배로 분한 그는 토르 분장까지 감행하는 파격적인 비주얼과 유쾌한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웃음과 감동을 모두 녹여낸 작품은 56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개봉한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하는 쾌거를 거뒀다.

윤경호는 메소드연기(위쪽)에서 이동휘의 형 이동태 역을, 끝장수사에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조동오 역을 맡아 상반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와 함께 영화 홍보를 위해 유튜브 채널 '뜬뜬'의 콘텐츠 '핑계고'에 출연한 윤경호는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쉴 새 없이 에피소드를 꺼냈고, 함께한 동료들로부터 '1절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투 머치 토커'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렇게 안정적인 연기력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윤경호의 활약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그는 지난 3월 주지훈, 김남길과 함께 출연한 '핑계고' 회차로 공개 2주 만에 1110만 회(1일 기준)를 넘기며 폭발적인 화제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해당 영상의 길이가 약 2시간에 달하는 걸 고려하면 놀랄 수밖에 없는 수치다.

그렇다고 예능에만 집중하거나 대중에게 웃기는 이미지로만 소비되고 있는 건 아니다. 배우 윤경호의 열일 행보도 현재진행형으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연기의 폭을 계속 넓혀가며 다음 활약에 자연스럽게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윤경호는 지난달 18일 개봉한 '메소드연기'(감독 이기혁)에서 이동휘(이동휘 분)의 형이자 연기 학원을 운영하는 코치 이동태 역을 맡았다. 작품은 코미디로 떴지만 코미디가 하기 싫은 웃기는 배우 이동휘가 진정성 있는 연기로 인정받기 위해 역할에 과몰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동태는 사정이 생긴 매니저를 대신해 동생의 촬영 현장에 따라왔다가 얼떨결에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에 윤경호는 사극과 찰떡인 친숙한 비주얼, 이동휘와 티격태격하는 형제 케미로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암 진단을 받은 엄마를 위하고 챙기는 장남의 면모로 짙은 여운을 선사하며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윤경호는 5월과 6월 공개 예정인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김부장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예원 기자

이어 윤경호는 지난 2일 스크린에 걸린 '끝장수사'(감독 박철환)에서 속내를 알 수 없는 살인사건 용의자 조동오를 연기했다.

이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배성우 분)이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정가람 분)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일본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과 국내 유사 사례들을 모티브로 한다.

조동오는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지만 형사의 강압 수사에 의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하며 결백을 호소하는 인물이다. 억울함 속에 1년간 수감 생활을 한 그는 진범을 잡았다며 재수사에 나선 형사들의 등장으로 누명을 벗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이를 연기한 윤경호는 순박한 얼굴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관객들의 경계를 단숨에 허물어버린다. 그러다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생태계의 포식자처럼 서늘하고 섬뜩한 얼굴을 꺼내며 반전을 선사한다. 코믹함을 잠시 내려놓고 사건의 키를 쥔 인물로서의 묵직함을 장착한 그는 배성우, 정가람과 격한 몸싸움도 벌이면서 보는 이들의 긴장감과 분노를 동시에 유발하며 주인공들에게 쉽게 감정 이입할 수 있게 만든다.

약 2주 간의 간격을 두고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이는 일은 배우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전혀 다른 결의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한 윤경호에게는 자신의 연기 내공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예능에서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와의 간극은 오히려 그의 진가를 더욱 부각시키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대중성을 잡고 폭 넓은 연기력으로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윤경호의 종횡무진 활약은 상반기에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는 5월과 6월에 공개 예정인 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SBS '김부장'를 연달아 선보이며 자신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예정이다. 또 새 영화 '크로스2'와 '고딩형사'도 출연을 확정 지으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새로운 얼굴로 연기의 폭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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