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비상상황에는 비상한 대책…국민 모두의 하나된 힘 필요"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
"현재 위기, 소나기 아닌 폭풍우…긴 안목으로 내일 대비해야"
"예산안 통과 초당적 협력 당부"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비상상황에는 그야말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국회와 국민 모두에게 협조를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추경안 시정연설에서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지 오늘로 34일째"라며 "최악의 에너지안보 위협으로 평가받는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코스피 지수 5000 돌파에 이어 세계시장을 이끄는 반도체, 조선 등 우리 기업들의 활약으로 우리 경제가 다시금 비상할 기회를 맞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해 예상 밖의 복합위기에 처했다"며 "석유공급의 차질로 휘발유·경유 가격이 급등했고, 나프타·요소 등의 원재료 부족은 비닐을 포함한 플라스틱 제품과 비료 생산 등 광범위한 민생현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철저하고도 단단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며 "비상상황에는 그야말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위기일수록 사회적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과 경제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 아래 총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했다"며 "중동 전쟁 위기로 꼭 필요한 곳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도 그 부담이 우리 국민과 경제에 전가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추경안은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빚 없는 추경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증시·반도체 경기 호황 등에 따른 초과세수 25조 2000억 원과 기금 자체 재원 1조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고유가 피해지원금, 에너지 복지 강화, 소상공인 정책자금 확대, 체불임금 청산 지원 및 고용유지지원금 규모 확대,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공급망 지원, 재생에너지 전환 등 추경안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조성된 위기는 잠깐 내리고 그치는 소나기가 아니라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거대한 폭풍우와 같다"며 "그래서 더욱 위기다"라고 짚었다.

아울러 "당장 내일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파괴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복구되고 이전과 같은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만큼 긴 안목과 호흡으로 지금의 위기를 넘고 내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엇보다 우리 국민 모두의 하나된 힘이 필요하다"며 "서로가 고통을 나누며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끼고, 비닐봉지 하나라도 허투루 쓰지 않으며,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해질 때 위기의 터널을 안전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도 대중교통 이용, 생활 절전과 같은 일상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재차 요청했다.

국회를 향해서도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며 "이번 예산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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