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게임기도, 지금이 가장 싸다"…반도체發 가격 인상, 어디까지 번지나


삼성, 작년 출시 갤럭시 제품군 출고가 인상
반도체 수요 급등에 2분기도 가격 상승세 지속
2027년까지 반도체 수급난 전망

최근 AI 인프라 구축 수요 확대와, 중동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며 주요 모바일 제품군 가격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삼성전자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의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모바일 제품군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특히 신규 제품뿐만 아니라 구형 제품 역시 원가의 압박에 가격이 인상되는 양상이 관측되고 있다. 반도체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이러한 '칩플레이션' 현상은 앞으로도 확산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지난해 출시했던 갤럭시S25엣지, 갤럭시Z플립7, 갤럭시Z폴드7 등의 플래그십 라인업의 고용량 모델의 가격을 인상했다. 갤럭시S25엣지는 기존 163만9000원에서 174만9000원으로 11만원 올랐다. 폴더블 라인업인 갤럭시Z플립7 512GB는 164만3400원에서 173만8000원으로 9만4600원, 갤럭시Z폴드7은 512GB 모델이 253만7700원에서 263만2300원으로 9만4600원씩 인상됐다. 특히 갤럭시Z폴드7 1TB 모델의 경우, 293만3700원에서 312만7300원으로 19만3600원 뛰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환율 상승과 메모리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엣지, 갤럭시Z플립7, 갤럭시Z폴드7 등의 고용량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삼성전자

통상 모바일 제품군의 가격이 출시 이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하락하는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인상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환율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도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가격은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으나 핵심 부품 가격이 지속 상승해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제품 상승은 최근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인프라 수요 급증과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반도체의 가격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가 필요한 노트북, 태블릿PC, 콘솔 게임기 등의 가격 역시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오프라인 전자제품 판매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통상 3월은 학생들의 입학과 개강으로 인해 노트북 수요가 매우 높은 시기였다"며 "그러나 올해는 300만원이 넘는 모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던 만큼,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 예년만큼의 판매는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에게 우스갯소리로 요즘 노트북은 지금 당장 사는 게 가장 저렴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한다"고 밝혔다.

소니는 이날부터 콘솔 게임기 PS5의 표준 모델은 기존 대비 100달러(약 15만원), 상위 모델인 PS5 프로는 150달러 (약 22만원)씩 인상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2분기 PC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40~4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110% 이상 가격이 오른 것에 비하면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 흐름 속에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8~63%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 역시 가격이 70~75% 인상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둔화가 소비자 향 제품군의 부품 가격에 반영되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HBM과 선단 공정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범용 D램 공급은 오히려 제약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전체 공급은 2027년 말까지 빡빡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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