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글로벌 영광과 함께할 시즌2(종합)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관왕 
못다 한 수상 소감부터 시즌2 예고까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작곡가 남희동, 이유한, 곽중규,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매기 강 감독, 가수 겸 작곡가 이재(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전 세계를 매료시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작품성과 음악성 모두 인정받으며 여전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오스카 트로피까지 거머쥔 데 이어 시즌2 제작 소식까지 전하며 열풍을 이어갈 계획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감독 메기 강)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가수 이재, 프로듀서 IDO(이유한 곽중규 남희동)가 참석해 아카데미 시상식 비하인드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6월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는 K팝 슈퍼스타인 루미와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감독은 '케데헌'의 연출을 맡았다. 이재는 극 중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 파트를 도맡아 직접 가창한 것은 물론이고 '케데헌'의 여러 OST 작곡 및 작사, 편곡 등에 참여했다.

프로듀서 IDO(이유한, 곽중규, 남희동)는 'Golden(골든)' 'How It’s Done(하우 잇츠던)' 'Your Idol(유어 아이돌)' 등 큰 사랑을 받은 OST들의 공동 작곡가로 참여했으며 현재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다.

'케데헌'은 공개 후 중독성 강한 OST와 한국 고유의 문화가 녹아 있는 디테일, 그리고 '케이팝 퇴마 액션'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로 전 세계에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공개 6주 차에 넷플릭스 역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1위를 기록했다.

비단 넷플릭스 내에서만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건 아니다.

이후 제53회 애니상 최우수 애니메이션상과 감독상부터 제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제68회 그래미 어워드 OST상까지 주요 시상식을 휩쓸며 수상 레이스를 이어왔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시상식에서 수상 레이스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2관왕을 차지했다. /남윤호 기자

최근에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다만 당시 프로듀서 IDO 팀이 수상 소감을 전하던 중 영상이 끊겨 국내에서는 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못다 한 소감을 물었다. 이유한은 "가족들과 더블랙레이블, 멤버들에게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던 중 끊겼다"며 "짧게 준비한 소감인데도 못해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래도 영광적인 순간이었던 것만큼 즐거운 마음만 가져가고 싶다"고 밝혔다.

수상 소감에는 따로 나서지 않았던 남희동은 "뒤에서 구경한 입장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마저도 그저 즐거웠다"며 "단상 위에 올라가서 많은 배우들을 구경하는 건 영광이었다"고 돌이켰다.

'케데헌' 팀은 아카데미 시상식 오프닝 축하 공연도 꾸며 의미를 더했다. 특히 한국 무용수들이 등장하고 판소리로 재해석된 OST와 북 연주 등이 더해지며 전 세계인 앞에서 한국적인 음악이 울려 퍼져 시상식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당시 무대에 올라 직접 가창을 맡았던 이재는 "나 또한 리허설 때부터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인 데다 큰 자리에서 우리나라 문화를 같이 보여줄 수 있다는 게 한국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그때가 제일 만족스럽고 감동이었다. 특히 뒤에서 대기할 때 한국의 소리가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크리스 애플한스, 매기 강 감독과 가수 겸 작곡가 이재(왼쪽부터)가 시즌2를 언급했다. /남윤호 기자

이처럼 글로벌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연이어 거둔 '케데헌'은 최근 시즌2 제작 확정 소식을 전하며 전 세계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도 시즌2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다만 매기 강 감독은 시즌2에 관해 말을 아끼며 "스포일러 없이 공개하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솔직히 큰 아이디어는 잡고 있지만 그 외에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이번 시즌2 또한 나와 크리스 감독이 만들고 싶고, 보여드리고 싶은 걸 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 감독은 시즌1 때부터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게 초점을 맞춰 차근차근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우리 작품과 팬들의 관계는 아주 특별하다"며 "실제로 팬들이 우리 영화를 발견했고 이후 전 세계에 퍼트려줬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 처음부터 가족 같은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2를 작업하는 데 있어서도 우리의 원천은 팬들과 공유한 '처음'에 있다. 시즌1을 반복하겠다는 건 아니다. 대신 팬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확장하고 싶다"며 "그 근원은 한국적인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기반해 이야기를 만들겠다. 캐릭터든 이야기에 포함된 신화든 한국의 영혼과 문화가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작곡가 남희동, 이유한, 곽중규(왼쪽부터)가 질의 답변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과연 크리스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한국다운 것'은 무엇일까. 특히 한국인 아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 감독은 "아내의 가족 일원으로 20년 넘게 살고 함께하며 아내를 통해 또는 내 삶의 방식을 통해 한국다움을 배우고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극 중 루미는 고통을 감내하며 강인함을 얻는다. 내가 느낀 바로는 한국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것을 겪었는데 그 과정에는 강인함과 강력한 힘이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루미의 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에 보여드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시즌2 제작 소식과 함께 가장 관심사로 떠오른 건 바로 극 중 남자주인공인 진우의 생사다. 이를 묻자 크리스 감독은 "진우는 여전히 살아 있다. 우리 가슴 속에"라면서도 "그 이상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해 여전히 궁금증을 남겼다.

끝으로 두 감독을 비롯한 이들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먼저 남희동은 "작곡가로서 이런 자리에 나와 질의응답 하는 게 흔한 기회는 아니지 않나. 너무 즐거웠다. '케데헌' 덕분에 좋은 추억을 갖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밝혔다.

크리스 감독은 "영화에 함께해준 모든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 영화를 만드는데 600~700명 정도가 투입되는데 한국인도 있고, 한국계 미국인도 있고, 전혀 아니지만 이 영화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에 사랑에 빠진 사람들도 있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절대 못 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은 '케데헌'의 주역들이 시즌2에서도 함께 영광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