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빗속 출마' 김부겸 "도와주이소"…시민들 "뒤집어엎자"


국회 이어 대구 찾아 6·3 지방선거 출마 공식화
궂은 날씨에도 '구름 인파'…'직통 번호' 공개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대구=남용희 기자

[더팩트ㅣ대구=이태훈 기자] 30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곧장 대구로 향했다. 김 전 총리가 모습을 드러내기로 한 시각, 대구엔 꽤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 전 총리를 보기 위해 모인 수많은 인파는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도와주이소"를 외치는 김 전 총리에게 시민들은 "뒤집어엎자"며 열렬히 호응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과 대구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를 지낸 후 정계에서 은퇴했다. 다만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다시 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냈고, 최근 복수의 당내 인사에게 대구시장 출마를 요청받은 끝에 정계 1선에 복귀하게 됐다.

김 전 총리는 대구 출마선언 장소로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을 낙점했다. 2·28 대구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김 전 총리가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예정된 시각보다 15분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회견 시작 30여분 전부터 현장에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꽤 굵어진 상황이었다. 김 전 총리가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모여든 지지자들은 "화이팅", "사랑한다", "미래의 대통령" 등 구호를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김 전 총리는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시민·지지자들과 호흡했다. 그는 "경기도 군포 초선의원 시절부터 늘 해왔던 대로 제 전화번호를 공개한다"며 현장에서 자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읊었다. 자신에게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기 위해 회견 2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장애인 권익 옹호 단체를 직접 응대하기도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대구=남용희 기자

김 전 총리는 회견에서 '국민의힘 무용론'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당이 대구를 지켜야지, 왜 맨날 대구가 당을 지켜줘야 하느냐"며 "그동안 대구가 숨넘어갈 때 안일하고 무능한 역할만 하던 사람들이 자기들이 맨날 욕만 하던 이재명 정부를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는 4년이나 더 임기가 남았다. 지금 국민의힘에서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이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저 김부겸이 시장이 돼야 한다. 그러면 정부·여당에 지원을 요구할 명분이 생기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청중 사이에선 "맞다", "뒤집어엎자" 등 호응이 터져나왔다.

현장에서 <더팩트>와 만난 80대 김명철(가명)씨는 "이재명 대통령은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 대구는 이 사람(김 전 총리)이 해야 한다"며 "나도 예전엔 국민의힘 찍었는데, 이번엔 김 전 총리를 뽑으려고 한다. 지인 중 국민의힘 진성 당원들도 몇 있는데, 그들도 '이번엔 김 전 총리를 뽑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북 상주 태생인 김 전 총리는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제16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고, 19대 총선을 앞두고는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로 향했다. 19대 총선(대구 수성구갑)과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서 연거푸 낙선의 쓴맛을 봤으나,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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