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재명 정부 첫 통일교육 기본교재가 30일 발간됐다. 교재에는 남북 관계가 두 국가로 명시되진 않았지만 '사실상의 두 국가로 존재하는 현실'이라는 두 국가 기조가 담겼다.
통일부 산하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은 이날 '2026 통일문제 이해'와 '2026 북한 이해'를 각각 발간했다고 밝혔다. 2000년부터 매년 발간되는 통일문제 이해 등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교육 지침서다. 학교, 시도 교육청, 공공 교육훈련 기관, 통일교육 단체 등에 배포된다.
2026 통일문제 이해는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이 △남북 간 평화공존 제도화 △한반도 공동성장 기반 구축 △전쟁과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 간 평화공존 제도화에 대해 "남북이 사실상의 두 국가로 존재하는 현실을 고려해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관계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북한은 전략적 고려 하에 입장을 변경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제 남북은 평화와 공존을 추구하면서 남북 간 적대와 대결을 화해와 협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기술했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평화 공존으로 전환하는 데 대해 남북을 두 국가로 봐야 한다는 기조가 통일교재에 명시된 것이다.
교재 첫 장인 '통일의 의미'에도 비슷한 취지의 "통일은 하나의 공동체가 완성되는 결과인 동시에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과 꿈을 보장받을 수 있는 평화롭고 안전한 한반도를 만들어나가는 지속적인 과정"이라는 대목이 있다.
또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고 인적·물적 왕래가 일상화되는 상황을 '사실상의 통일'로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통일의 전제를 국토의 통합이나 체제의 단일화보다 남북 각자가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상황에 무게를 뒀다.
이밖에 북한 인권과 관련한 분량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대폭 줄었다. 북한이탈주민은 '북향민'으로 새로 표기됐다. 역대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과 합의문에 대한 분량은 크게 늘었다. 사실 관계만 나열한 지난해 교재와 달리 회담이 개최된 과정이 상세히 기술됐다.
유엔군사령부와 갈등을 겪었던 비무장지대(DMZ) 관련 내용도 추가됐다. 교재에는 "이재명 정부는 비무장지대를 단순한 군사적 완충지대가 아니라 평화·생태·역사적 가치가 결합된 국제적 공공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돼 있다.
'2026 북한 이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에 대해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중국 전승절 80 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한 김정은의 베이징 방문에 동행한 사실"이라고 서술했다.
이어 "초기에는 군사 분야에서 김정은의 공개 행보에 동행하면서 존재감을 키워왔으나 점차 경제 분야 현지지도에 동행하고 외교 무대에도 등장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9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는 김정은과 같이 주석단 중앙에 자리 잡은 모습이 보도됐다"고 했다.
주애라는 실명은 지난해 교재와 마찬가지로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교재의 "이러한 모습들에서 최근 김정은 정권의 4대 세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기술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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