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서울 아파트 값이 오름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시장 주도주인 강남·고가 대단지는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KB부동산이 발표한 '3월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43% 올랐다. 서울 전체 상승 폭은 2개월 연속 확대됐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지표화한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32.4를 기록하며 0.73% 떨어졌다. 선도아파트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4년 2월 이후 2년 1개월만이다.
지역별 매매 시장은 강북권 상승세와 강남권 하락세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성북구와 동대문구가 각각 2.72%, 2.58% 오르며 강세를 보인 반면 강남구 아파트값은 0.16% 하락했다. 강남구 가격이 꺾인 것은 지난 2024년 3월 이후 2년 만이다.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상승 폭이 줄어든 양상이다.
향후 주택 가격을 예측하는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서울 지역에서 100.8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0.0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강남 11개구 전망지수는 95.7까지 내려가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이 상승 전망을 앞질렀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대단지 위주 급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전세 시장은 14개월째 상승 전망을 유지하며 매매 시장과 대조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서울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6p 오른 125.4를 기록했다. 노원구와 도봉구가 1%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전국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115.9를 나타내며 오름세를 보였다.
5분위 배율은 13.3으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은 전국 아파트의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가격 격차를 의미한다. 지난 2008년 12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에 해당하며, 자산 양극화 현상이 심화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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