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카카오톡의 최소 지원 버전 상향으로 다음 달부터 최대 100만명이 카카오톡 공공알림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구형 기기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사용이 막히게 되면 행정·복지 일선의 정보 전달 불편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에 따르면 오는 4월 13일부터 카카오톡의 모바일 최소 지원 버전이 v11.0.0으로 상향된다. 안드로이드 9 미만이나 iOS 15 미만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에서는 카카오톡 이용이 전면 제한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S7'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6' 시리즈 이하 기종이 대표적이다.
영향을 받는 이용자는 최대 10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지난해 카카오톡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635만명이다. 글로벌 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카운터의 올해 2월 기준 국내 모바일 운영체제 점유율과 안드로이드 9 미만 비율(2.39%), iOS 15 미만 비율(1.65%)을 MAU에 각각 대입하면 약 100만대의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을 쓰지 못하게 된다. 다만 한 사람이 두 대 이상의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영향을 받는 이용자는 이보다 적을 수 있다.
카카오톡이 단순 메신저를 넘어 공공 알림의 핵심 통로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100만대는 적은 수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2024년부터 매년 '공공혁신 리포트'를 발간하며 자사 서비스가 국민 안전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공공혁신 리포트에 따르면 기상청은 폭염·한파 영향예보를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를 운영해 2024년 한파 예보에서 이용자 만족도 95%를 기록했고, 소방청도 '재외국민 119 응급의료 상담 서비스'를 카카오톡 채널에서 운영하며 2024년 전체 상담의 62.5%가 카카오톡을 통해 이뤄졌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카카오톡은 주민 밀착형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기존 문자로 발송하던 미세먼지·오존 예경보를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전환해 연간 1000만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중앙부처와 지자체뿐 아니라 일선 복지 현장에서도 핵심 소통 창구로 쓰이고 있다. 카카오톡 내 검색 결과 다수의 지역 노인복지관이 공식 채널을 운영하며 경로식당 식단표, 셔틀버스 운행 안내, 정보화 교육 일정, 문화 행사 공지 등을 전달하고 있다. 복지관 채널당 3000~5000명 규모 구독자가 카카오톡을 통해 복지 소식을 받는 상황이다.
한 지역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독거 어르신들 중에서도 카카오톡으로 복지 소식을 받고 계신 분이 굉장히 많다"며 "카카오톡을 쓸 수 없게 되는 어르신들은 홈페이지나 관내 게시, 일반 문자 발송 등으로 안내하게 되겠지만 아무래도 불편함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톡이 공공 알림의 주요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업데이트 이후 구형 기기 이용자들은 이들 서비스를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없게 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국민비서 알림톡은 카카오톡으로 받던 국민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문자 메시지 등 다른 서비스로 안내돼 발송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체 수단으로 사용되는 일반 문자 메시지는 보안 측면에서 비교적 취약하다. 카카오톡 알림톡은 발신자 검증 절차를 거치고 프로필에 발신 주체를 명확히 표기하며 인증 마크를 부착해 이용자가 메시지의 진위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일반 문자는 발신 번호 조작을 통한 스미싱·보이스피싱 위험이 상존한다. 이러한 보안상 이점 때문에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알림톡 도입을 꾸준히 늘려오기도 했다.
카카오 측은 최소 버전 상향은 보안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운영체제에서 요구하는 보안 기준을 맞추기 위해 최소 지원 버전을 주기적으로 상향하고 있다"며 "낮은 버전의 운영체제에서의 보안 사고를 막고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일상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가형 기기에서도 최신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제품이 많아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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