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통일부는 27일 북한이 벨라루스와 정상회담을 갖고 우호 조약을 체결한 데 대해 "북한·러시아·벨라루스 간 3각 공조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고, 북한이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다극 질서 추동, 반서방 연대 등과 같은 외교 노선과도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25~26일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북한을 공식 방문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26일 회담을 진행해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대표적인 친(親)러시아 국가로 벨라루스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외교 관계 설정 이후 처음으로 되는 루카셴코 대통령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을 환영한다"며 "나라의 사회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국제 무대에서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벨라루스 지도부의 정책에 지지와 연대성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김정은 동지께서 평양을 방문할 수 있도록 친절히 초청해 주신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오랜 친선의 전통과 공동의 감정에 기초한 쌍무 관계는 오늘 새로운 발전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고 답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과 벨라루스 간 고위급 왕래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계획들이 논의됐다. 아울러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
김 위원장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회담 이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벨라루스공화국 사이의 친선 및 협조에 관한 조약' 조인식을 갖고 이에 서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국 간 외교·공보·농업·교육·보건 등 여러 분야에서 협조에 관한 합의 문건들이 체결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러·벨 3각 공조는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파병을 통해 러시아와 혈맹 관계를 다졌고,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대표적인 친러 국가다. 북한과 벨라루스의 관계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격상되며 3국 간 유기적 연계가 가능하게 됐다.
북한의 이같은 대외 환경 조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9차 당대회를 통해 다극 세계 건설을 강조하며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에서 벗어난 진영 구축을 시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25~26일 북한에 머물 동안 각별한 예우를 다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을 위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한 환영식을 열었고 공연과 연회도 개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26일 전용기를 타고 북한을 떠날 때는 공항에 직접 나가 그를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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