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따뜻한 초대…하동군, 마을 주민주도 귀농귀촌인 유치


마을 삶을 직접 경험하며 새로운 정착 가능성 체험

하동군 농촌체험프로그램 모습 /하동군

[더팩트ㅣ하동=이경구 기자] 경남 하동군이 인구 감소 위기 극복을 위해 주민이 직접 귀농·귀촌인을 맞이하는 '주민주도 귀농·귀촌 행복마을' 사업 실험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마을의 특색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5개 마을을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도시민이 마을의 삶을 직접 경험하며 새로운 정착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하동군에는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1809명이 유입돼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체 인구는 791명이 감소하며 4만 명 선이 무너졌다. 전입보다 전출이 많고,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구조적 인구 감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는 마을에서 가장 먼저 감지된다. 빈집이 늘고, 함께 일할 사람이 줄고, 서로 안부를 묻는 일상마저 희미해지는 절박함이 주민들을 움직였다. 예비 귀농귀촌인을 초청하고 삶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해답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프로그램은 각 마을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았다. 악양면 성두마을은 '1박2일 귀농귀촌체험'을 4월과 9월 두 차례 운영한다. 벌초와 성묘, 마당 윷놀이로 마을 잔치를 열어 귀향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횡천면 마치마을은 고사리, 매실, 감 수확 등 계절별 영농체험과 함께 봄·여름·가을 마을잔치를 연계해 도시민의 참여를 이끈다.

청암면 시목마을은 공동체 문화 '등계'를 중심으로 '한여름 밤 등불길 축제'를 연다. '등계'는 상갓집에 마을의 등불을 모아 불을 밝혔던 마을 문화다. 등불을 들고 마을을 산책하고 가을 벼 타작 때 함께 나눠 먹던 닭국을 재현해 공동체의 온기를 전한다.

악양면 입석마을은 ‘형제봉주막’을 무대로 '싱어게인 하동'을 연다. 경연대회를 중심으로 대형비빔밥 만들어 먹기, 악양막걸리 체험, 마을미술관 관람으로 교류의 장을 만든다.

옥종면 한계마을은 마을 특산물인 딸기 수확과 잼 만들기 체험으로 지역 농업의 매력을 알린다. 옥종면은 전국 최고의 딸기 생산지로, 귀농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지역이다.

하동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이 스스로 귀농·귀촌 지원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마을 주민이 직접 사람을 부르고 맞이하는 방식인 만큼 참여한 도시인들이 그 마을로 귀농·귀촌하면 고향 같을 것"이라며 "마을마다 귀농귀촌지원센터 역할을 해서 인구 감소 위기를 넘어서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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