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마친 4대 금융…주주환원·AI 전환 '공통 목소리'


연임·이사회 재편 마무리…AI 전환 성과 입증은 과제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 연임과 이사회 재편, 주주환원 강화 등 주요 안건이 모두 통과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회장 연임과 이사회 재편,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이 일제히 통과되면서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주환원 강화와 함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AI·디지털 전환 전략이 공통 화두로 부상한 만큼, 이를 실제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상정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공통적으로 사외이사진 재편과 주주환원책 강화, 정관 정비가 이뤄졌으며, 일부 금융지주는 전자주주총회 도입 근거를 마련하는 등 주주권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에도 나섰다. KB금융의 경우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넓히는 정관 개정도 처리했다.

우선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각각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진 회장은 지난 3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해외 연간 세전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데다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안착시킨 점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임 회장 역시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ABL생명 인수 추진 등을 통해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그룹 재편과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점이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이와 함께 회장 3연임 시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도 의결했다. 특별결의는 일반결의보다 강화된 의사결정 방식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한 주주 통제권을 한층 강화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견제 장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향후 회장 3연임 추진 시 적용될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사외이사진 재편도 예정대로 이뤄졌다. KB금융은 서정호 후보를 신규 선임하고 최재홍·이명활 후보를 재선임했으며, 신한금융은 박종복·임승연 후보를 새로 선임하고 곽수근·김조설·배훈·송성주·최영권 후보의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나금융은 최현자 사외이사 후보 선임과 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고, 우리금융도 윤인섭·류정혜·정용건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는 주총을 기점으로 올해 경영전략을 본격 실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주주환원 강화도 이번 주총의 공통 키워드였다. KB금융은 자본준비금 7조5000억원을, 신한금융은 9조8659억원을, 하나금융은 7조4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기로 했다. 이는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해 향후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배당은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아 개인 주주의 실질 수령액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 강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지주들이 밸류업 기조에 맞춰 단순 배당 확대를 넘어 제도적 주주환원 기반 마련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 전략 측면에서는 AI·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이 공통적으로 부각됐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주총 개회 인사에서 AI 등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AI 전환이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주총 인사말과 2기 경영 방향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와 함께 AX·DX 가속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역시 주총 직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생산적 금융 확대, AX 본격화, 그룹 시너지 강화를 2기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 또한 올해 경영전략에서 AI·디지털과 신사업 역량 강화를 핵심 축으로 제시하며 미래 금융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4대 금융 주총은 단순히 연임과 안건 통과에 의미가 있다기보다,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AI·디지털 전환과 비은행 경쟁력 확대라는 공통 과제를 공식화한 자리"라며 "앞으로 각 금융지주가 이를 실제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로 얼마나 연결하느냐에 시선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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