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시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공개석상에 선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가 유족과 희생자들에게 사과했지만,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대부분 답변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26일 자신의 딸(상무)과 대전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 및 절을 한 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무조건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수습과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제기된 주요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공장 내 불법 증축 여부와 작업환경 개선 요구 묵살 의혹, 화재 당시 대응 상황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손 대표는 "제 기억이 없다"거나 "모르겠다", "죄송하다"는 답변을 반복했으며, 직접적으로 작업환경 개선 요구 묵살 의혹을 받은 손 상무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강하게 부인했다.
대형 로펌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취재진이 대형 로펌 변호사를 선임한 이유를 묻자 손 대표는 답변 대신 사과를 반복했다.
전직 직원들이 폭언 문제 등을 이유로 퇴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별도의 사과나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관련 질문이 이어졌지만 손 대표는 해당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유족 관련 망언 논란과 공장 안전 관리 문제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상당수 질문이 답변 없이 넘어갔다.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말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만 남겼다.
단 사고 후 고용노동부에 기계설비 이전과 작업중지 해제 요청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은행이나 국가처럼 큰 돈이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짜내서라도 유족들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짧게 답했다.
손 대표는 수사 대응과 관련해서는 "모든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이전의 안전관리와 시설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사고 이후 첫 공개 발언이었지만, 핵심 의혹에 대한 답변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손 대표는 화재 발생 직후 임원진 회의에서 "늦게 나온 사람이 죽었다", "유족이고 XX이고 간에"라는 등 망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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