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 체제 연장…게임 내려놓고 '선택과 집중' 강화


카카오게임즈 경영권 라인야후에 매각, 2대 주주로
정 대표 2년 연임…"매출 10% 성장·영업이익률 10% 목표"

정신아 대표이사가 26일 제주도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카카오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더팩트|우지수 기자]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의 2년 연임을 확정했다. 이와 함께 게임 계열사 카카오게임즈 경영권을 일본 라인야후에 넘기는 등 인공지능(AI)·플랫폼 중심 그룹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6일 정 대표는 카카오 제주 본사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며 오는 2028년 3월까지 추가 임기를 확보했다. 정 대표는 "올해는 구조 정비 단계를 넘어 AI와 카카오톡에 집중한 건강한 성장 기조로 전환하겠다"며 "2026년 연간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AI 사업 청사진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톡'을 공개하며 에이전틱 AI 접점을 카카오톡 안에 마련했다"며 "올해는 외부 파트너들이 생태계에 연결되고 카카오톡 대화 맥락을 출발점으로 차별화된 에이전틱 AI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의 일평균 체류시간이 지난해 하반기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유의미하게 반등한 만큼 AI 서비스를 앞세워 체류시간을 20% 더 늘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정 대표 체제 2기에서도 '선택과 집중'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카카오헬스케어를 차바이오텍에, 올해 1월에는 포털 다음 운영사 AXZ를 업스테이지에 각각 매각하기로 했다. 정 대표 취임 당시 147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현재 94개로 줄었고 카카오게임즈 관련 계열사까지 빠지면 추가 축소가 불가피하다. 정 대표는 "앞으로 어떤 거래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고용 안정이나 회사의 안정을 흔드는 것보다는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계열사 줄이기 및 내실 다지기는 마무리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5일 LY주식회사(라인야후)가 출자한 투자 목적 법인 'LAAA 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24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LAAA 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 보유 지분(37.6%) 일부도 사들인다. 오는 5월 거래가 마무리되면 LAAA 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가 되고 카카오는 지분 약 14%를 쥔 2대 주주로 물러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통해 30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라인야후 측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지난해부터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에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다. 게임 배급(퍼블리싱) 조직의 운영 역량과 핵심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개발력이 매력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악화도 매각 배경으로 꼽힌다. 매출은 2022년 1조1477억원에서 지난해 4650억원으로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58억원 흑자에서 396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순손실은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대표 IP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후 흥행작이 나오지 않은 데다 모회사와의 사업 시너지도 뚜렷하지 않아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카카오는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2025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을 전년 대비 10% 확대하고 보유 자사주 절반 이상을 소각하겠다"며 "배당 가능 이익 확대를 위해 주식발행초과금 1000억원 감액 안건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주당 배당금은 75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올랐다. 정 대표는 매 반기 1억원 규모로 카카오 주식을 장내 매수하고 있으며 CFO 등 주요 경영진도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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