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여의도=김민지 기자] "대구 시민들이 강력하게 요청하는 것은 이진숙이 대구를 바꿔 달라는 것입니다."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24일 당 지도부를 향해 컷오프 철회를 강하게 촉구했다. 앞서 6선 주호영 의원에 이어 이 전 위원장까지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면서 당내 파열음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대구 시민들의 목소리를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하는 것"이라며 "제 개인적인 자리나 거취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오 무렵 국민의힘 당사 앞에는 20여 명의 지지자들이 먼저 모여들었다. 이들은 '대구시장은 대구 시민이 정한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컷오프 취소하고 공정 경선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전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진숙"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는 당사 앞을 크게 울렸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이 전 위원장은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을 꺼내 들고 담담한 표정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대구 시민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진숙을 1위로 지지함으로써 이진숙이 위기 해결사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경선 기회만 주어진다면 대구 시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다른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2~3배에 이르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공천 배제 결정은 대구 시민의 요청을 묵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천 배제 결정을 취소해 줄 것을 정중히, 그러나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공천 배제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고도 전했다.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재심 요청을 먼저 했고, 그다음 수순은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대구시장 외 다른 선택지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당에서 요청받는다면 그 순간부터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그는 곧바로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지지자들은 "힘내십시오", "지지합니다"를 외치며 다시 한번 환호했다.
이 전 위원장은 "여러분들이 여기서 보태주신 목소리가 대구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라 확신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뒤 현장을 떠났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대구시장 공천 신청자 가운데 이 전 위원장과 6선의 주호영 의원,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회 감사 등 3명을 컷오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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