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최영우 SOOP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 1년간 콘텐츠 카테고리를 다각화하며 플랫폼 체질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핵심 수익원인 별풍선 매출이 줄었고 네이버 치지직에 내준 MAU(월간활성이용자수) 1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SOOP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최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수길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구성해 서 대표는 신규 사업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최 대표는 B2B 파트너십과 전략 수립·실행을 맡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 대표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24억2000만원, 최 대표는 5억원 미만으로 집계된다.
최 대표 체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e스포츠의 위상이다. 라이엇게임즈, EA 등에서 글로벌 e스포츠 리그를 구축·운영해온 최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e스포츠를 단순 중계가 아닌 핵심 콘텐츠로 재편하는 데 집중했다. 외부 리그를 받아 송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기획과 연출, 현장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는 제작 체계를 갖추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e스포츠 콘텐츠 885회를 진행했고 이 중 126회는 자체 기획·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였다.
콘텐츠 외연도 넓혔다. 당구, 럭비, 라크로스 등 비주류 스포츠 종목 중계를 확대했고 소셜 카테고리에서는 개그맨 스트리머 평균 수익이 55% 증가했다. 버추얼 부문 동시 방송 수는 61% 늘었다. 글로벌 전략도 재편해 올해 1월 국내외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고 실시간 자막 기능을 적용했다. AI 영상 제조기 '싸빅', AI 비서 '수피' 등도 순차 도입했다. 최영우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글로벌 확장에 더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라며 "다양하고 많은 수의 스트리머가 다양한 언어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회사 외형 성장을 이뤄내면서 체질 개선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SOOP 매출은 4697억원으로 전년(2024년) 대비 13.7% 늘었고 영업이익은 7.5% 성장한 12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광고 매출이 1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1.4% 뛰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인수한 디지털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의 실적이 더해졌고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활용한 브랜드 협업형 광고가 성장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성과가 적지 않지만 최 대표 앞에는 녹록지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
먼저 회사의 핵심 수입원 플랫폼 매출(별풍선)의 성장 정체다. 지난해 SOOP의 플랫폼 매출은 1분기 848억원에서 4분기 775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매출 내 비중도 2024년 79%에서 지난해 71%로 떨어졌다. 광고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업인 만큼 이 같은 흐름이 길게 이어질 경우 미래 수익 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경쟁 플랫폼인 네이버 '치지직'과의 경쟁도 치열하다. 치지직은 2024년 11월 MAU에서 SOOP을 처음 앞지른 뒤 격차를 벌려왔고 올해 1월에는 87만명까지 확대됐다. 치지직의 공세는 거세다. 네이버 생태계를 등에 업은 치지직은 네이버페이 연동, 네이버카페 연결, 숏폼의 네이버 앱 노출 등으로 이용자 접근성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기존 SOOP이 중계하던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인 'e스포츠월드컵(EWC)'의 3년 독점 중계권을 치지직이 가져갔고 올해부터 2030년까지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경기장에 '치지직 롤파크'라는 이름도 붙였다.
다만 SOOP이 완전히 밀리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스트리밍 데이터 분석업체 소프트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SOOP의 평균 동시 시청자 수는 14만1576명으로 치지직(11만3392명)보다 많았다. 앱을 설치한 이용자 수에서는 밀리지만 방송을 시청하는 이용자는 SOOP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SOOP 측은 MAU 경쟁보다 플랫폼의 체질 전환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입장이다. SOOP 관계자는 "단기적인 MAU 수치보다는 유저가 꾸준히 머무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콘텐츠 기반 광고와 브랜드 협업, 글로벌 파트너십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면서 장기적인 체류 기반을 쌓아가는 것이 핵심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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