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보이스피싱도 덩달아…경찰, 긴급 주의보 발령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통합대응단)은 최근 중동 사태로 국민 불안 심리 등을 악용한 각종 피싱 범죄가 확산하자 긴급 피싱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3일 밝혔다./경찰청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통합대응단)은 최근 중동 사태로 국민 불안 심리 등을 악용한 각종 피싱 범죄가 확산하자 '긴급 피싱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3일 밝혔다.

주요 피싱 범죄 중 하나는 '전쟁 수혜주'를 내세운 투자 리딩방 유인이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방산 관련 종목이 급등한다', '수익 200% 보장, 손실 시 원금 보장' 등 문구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발송한 뒤 응답하거나 링크를 클릭하면 메신저 단체방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후 가짜 거래소 가입을 유도해 투자금을 입금받고 잠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편 취소를 빙자한 스미싱도 있다. '고객님의 항공편이 중동 상황으로 인해 취소됐습니다. 재예약 및 환불을 위해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의 문자와 함께 링크를 누르면 항공사나 여행사를 가장한 가짜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후 이름, 카드번호, 인증정보 등을 입력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이다.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통합대응단)은 최근 중동 사태로 국민 불안 심리 등을 악용한 각종 피싱 범죄가 확산하자 긴급 피싱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전쟁 수혜주를 내세운 투자 리딩방 유인 문자./경찰청

불안 심리와 선의를 악용한 방식도 있다. 중동 지역 의사나 군인을 사칭해 "전쟁으로 자금 이동이 어려워 도움을 요청한다"며 금전 송금을 요구하거나, "중동 정세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형식이다. 연애빙자 형태로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 송금을 요구하는 방식도 포함된다.

이 밖에도 난민 지원을 가장한 가짜 기부 사이트, 유류비 환급·소상공인 대출 등 정부 정책을 사칭한 피싱 시도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통합대응단은 고수익·원금 보장을 내세우며 입금을 요구하는 투자방은 사기를 의심하고, 항공권 취소 여부는 공식 채널로 확인하며 전쟁·재난을 빙자해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효섭 통합대응단장은 "사기범들은 국제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불안과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선의마저 범행 도구로 삼는 악질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 속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의심되면 즉시 1394 또는 112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kyb@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