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주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경복궁을 배경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무대를 선보이면서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무대는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모여든 팬덤 '아미(ARMY)'가 참석해 관람했다. 공연은 OTT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곳에서 생중계 됐다.
경복궁 배경으로 한 예고 영상이 문을 연 무대공연은 이순신 동상, 세종대왕 동상 등이 서 있는 광화문 광장 내 배치된 관중석을 향해 울려퍼졌다.
공연 당일 임시 휴관했던 경복궁도 22일 운영을 재개했다. 예고 영상에 담겼던 근정전에선 무용수 50여 명 사이로 멤버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회루는 BTS의 곡 '소우주'(Mikrokosmos)를 열창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신보 '아리랑'(ARIRANG)에 담긴 종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BTS의 이번 신보 '아리랑'(ARIRANG) 중 6번째 곡 'No. 29'은 '신라 천년의 울림'이 담겼다.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다.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 시대인 771년에 제작된 국보로 흔히 '에밀레종'으로 불렸다. 몸체의 섬세한 문양과 조각 기법, 신비로운 소리로 당대 예술혼이 집약된 명품으로 평가받는다.
국립중앙박물관 3층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에서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시각·청각·촉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높이 4m의 대형 LED 화면으로 구현돼 맥놀이를 감상할 수 있다. 맥놀이는 소리의 강약이 반복되며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앞서 BTS 소속사 하이브측은 지난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종소리 음원을 요청했고, 이번 앨범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덕대왕신종의 실물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디지털영상관에서는 종의 제작 과정, 몸체의 문양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아리랑'을 앨범 이름으로 정한 배경도 역사를 되집게 한다.
BTS가 컴백에 앞서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태평양을 건너 가 미국에서 아리랑을 녹음하는 청년들과 7명의 BTS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아리랑이 음원으로 기록된 시기는 1896년으로 추정된다. 미국 인류학자 앨리스 플레처가 당시 조선인 3명이 부른 아리랑을 녹음한 원통형 음반으로 '사랑 노래'(Love Song)로 표기된 것으로 알려진다.
창덕궁 인근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원통형 음반을 들을 수 있는 축음기, 1896년 아리랑 녹음본을 옮긴 CD 등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이 운영하는 '국가유산채널', '무형유산 지식새김' 누리집에서는 다양한 아리랑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오는 5월 31일까지 방탄소년단이 2020년 9월 19일 제1회 청년의 날에 기증한 '타임캡슐'을 별도 전시할 예정이다.
22일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공연에 보내주신 성원과 배려에 깊이 감사드린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하이브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경복궁과 광화문을 공연 장소로 내어주신 당국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복궁과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오늘의 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잘 알고 있다. 하이브는 이곳에서 전 세계를 향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었음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통해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논의 중인 국가유산과 문화재 보호 및 홍보 방안을 조속히 구체화해 장기적인 지원 체계를 실행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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