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실전 모의고사를 준비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에 '경고등'이 켜졌다. '공격의 핵심' 이강인(25·파리생제르맹)이 소속팀 경기 중 상대 선수의 거친 태클에 아킬레스건을 밟혀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다. 상대 선수는 퇴장 명령을 받을 정도의 거친 태클이었다.
PSG의 미드필더 이강인은 2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2025~2026 프랑스 리그1 27라운드 OGC 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전 상대의 살인적인 태클에 쓰러지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4-3-3 전형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강인은 특유의 날카로운 왼발 킥을 바탕으로 공격 전개에 기여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린 공이 데지레 두에의 헤더와 슈팅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상대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선제골의 기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4분, 이강인이 중원에서 공을 처리한 직후 니스의 유수프 은다이시미예가 뒤늦게 달려들어 이강인을 밀치며 왼쪽 아킬레스건 부근을 스터드로 강하게 밟았다. 이강인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은다이시미예에게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다행히 이강인은 몸을 일으켰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후반 19분 이강인을 우스만 뎀벨레와 곧바로 교체했다. 평소 스타팅으로 나서면 60~70분가량을 소화하고, 교체 멤버로는 이 시간대에 투입되는 이강인이었지만 이날은 부상 우려로 인한 선수 보호 차원이 교체 요인으로 작용했다. 벤치에 앉은 이강인이 의료진에게 왼쪽 발목을 점검받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돼 부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과 세니 마율루에게 부상 선수 표시를 했다.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은 전반 42분 누누 멘데스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시작으로 데지레 두에(49분) 드로 페르난데스(81분) 워렌 자이르-에메리(85분)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대승을 거두며 리그 1위(승점 60)로 올라섰다. 하지만, 3월 A매치 브레이크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이강인의 예기치 못한 부상 소식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에게 또 하나의 짐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오는 3월 28일 오후 11시 영국에서 코트디부아르, 4월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오스트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는 대체 불가 자원인 이강인이 이번 3월 A매치 소집 명단에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으나,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를 만나면서 다가오는 2연전 출장 여부가 몹시 불투명해졌다. 이강인의 부상이 경미하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표팀의 전술 점검표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