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미쓰홍' 조한결, 능청 연기 비결…"뻔뻔함 내 강점"


'언더커버 미쓰홍' 속 알벗 오 役으로 안방극장 눈도장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보여준 02년 신예의 패기

배우 조한결이 <더팩트>와 만나 tvN 언더커버 미쓰홍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써브라임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조한결이 베테랑 선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최고 시청률 13%를 돌파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 '언더커버 미쓰홍'의 중심에는 '02년생' 신예 조한결의 패기가 있었다.

조한결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극본 문현경, 연출 박선호·나지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회장의 외손자로 황금빛 낙하산을 타고 한민증권에 입사한 알벗 오로 분한 그는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8일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린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 분)가 수상한 자금의 흐름을 쫓기 위해 증권사에 20살 말단 사원으로 위장 취업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레트로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첫 회 3.5%라는 다소 평이한 시청률로 포문을 연 작품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매주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자체 최고 시청률은 첫 회보다 무려 4배가량 높은 13.1%를 기록했으며 최종회는 12.4%로 막을 내렸다.

조한결은 "16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함께 기다려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부족한 점이 많았음에도 알벗을 사랑해 주셔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조한결에게 '언더커버 미쓰홍'은 데뷔 5년 만의 첫 지상파 주연이라는 점에서 특별했다. 그만큼 합류 과정도 치열했다. 오디션 마지막 날 참여했다는 그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본 오디션인 데다 오랜만에 보다 보니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다.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왔는데 감독님께 다시 연락이 왔다. 멜로도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정말 잘할 수 있다'고 답해 기회를 잡았다"고 회상했다.

조한결에 따르면 박 감독은 그에게 '제일 잘생긴 사람이자 연기를 잘했던 배우'라는 평가를 내리며 알벗 오의 자리를 맡겼다.

조한결 또한 '언더커버 미쓰홍'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경험했다. 그는 "보통 2부까지 읽고 쉬었다 보는 스타일인데, 이번 대본은 너무 재밌어서 그 자리에서 쭉 읽어 내려갔다"며 "알벗은 활기차고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지만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 시청자들이 1차원적으로 믿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캐릭터 해석의 포인트를 짚었다.

배우 조한결이 <더팩트>와 만나 tvN 언더커버 미쓰홍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써브라임

조한결은 자신과는 다른 알벗 오의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알벗의 에너지를 화면 너머까지 보여주고 싶어 촬영 전 달리기로 예열을 하기도 했다"며 "단순히 톤을 높이는 게 아니라 에너지가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감독 역시 그에게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는 피드백을 수시로 건네며 캐릭터의 텐션을 유지하도록 도왔다.

다만 감독이 요구하고 일단 달리며 예열까지 한 에너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쉽사리 정의하거나 설명하지는 못했다. 대신 연신 '에너지'라는 단어로 알벗 오의 주된 포인트를 표현했다.

'언더커버 미쓰홍'의 시대적 배경은 조한결이 태어나기 전인 1999년대 말이다. 더군다나 경제 및 증권 용어가 가득하다 보니 기존 대본 자체가 어렵다는 풍문도 있었다. 실제로 박신혜와 하윤경은 대본 속 전문 용어들을 쉽게 풀어내려고 여러 아이디어를 냈을 정도다.

다행히 조한결은 큰 어려움이나 고충은 없었단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태어나기 전의 시대다 보니 옛날 배우들의 인터뷰나 영화 '태양은 없다'를 보면서 눈에 많이 익히려고 했다. 특히 스타일링 부문은 분장팀과 오렌지족 감성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이 외에는 배경도 세트장도 잘돼 있어서 딱히 어려운 건 없었다"고 전했다.

"그래도 대본을 정말 열심히 읽었어요. 금융물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저 역시 대본의 대사들을 자연스럽게 구사해야 해서 대본을 완벽히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어요. 쉬는 날에는 제 장면을 복기하며 어떤 포인트를 살릴 수 있을지 저만의 여러 레퍼런스도 구상했습니다."

배우 조한결이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을 통해 박신혜를 비롯한 다양하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tvN

현장에서는 선배들의 예쁨과 괴롭힘을 독차지하는 막내였다. 박신혜(홍장미 역)와는 비디오 가게에서의 첫 만남부터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조한결은 "첫눈에 반한 눈빛을 각인시키고 싶어 대본에 없는 디테일을 넣었다"며 "신혜 누나가 베테랑이라 내 연기를 다 받아줬고 카메라 시선 처리 등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가르쳐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애드리브에 관해서도 열려있던 현장이었다. 일례로 하윤경(고복희 역)과는 인기 있는 장면 중 하나인 '똑땅해'라는 장면을 즉석에서 애드리브 호흡을 맞추며 귀여운 남매 같은 관계성을 만들었다. 김도현(방진목 역), 장도하(이용기 역), 임철수(차중일 역)과의 장면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고민이 많을 때마다 먼저 연락해 준 김도현과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준 김형묵 등을 보며 배우로서의 자세를 많이 배우기도 했다.

사실 조한결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고등학생 때까지 야구 방망이를 잡았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부터 이어진 습관성 무릎 탈골과 고등학교 때 진행한 수술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그는 "수술을 마치고 오랜 재활 후 복귀한 당일 또 골절을 당했다. 다시 지난한 재활 생활과 심지어는 유급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우익수 출신인 그는 야구인의 꿈보다 더 오래된 꿈을 찾아 나섰다. 바로 한때 아역 학원을 다니기도 했지만 재능이 없다고 느껴 그만뒀던 연기다. 하지만 돌아 돌아 다시 선 카메라 앞은 그에게 운명과도 같았다.

Evoto배우 조한결이 <더팩트>와 만나 tvN 언더커버 미쓰홍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써브라임

자신의 강점을 '뻔뻔함'으로 꼽은 조한결은 "배우는 뻔뻔해야 한다고 배웠고 실제로도 주눅 들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배들에게 혼이 나더라도 빨리 잊고 다시 능청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그의 생존 방식이었다.

말띠 해인 2026년, '언더커버 미쓰홍'으로 기분 좋은 포문을 연 '말띠 배우' 조한결의 올해 목표는 알찬 성장이다. 그는 "일을 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올해 두 작품 더 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에도 열일 행보를 이어왔지만 올해는 더 성장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에 최근엔 판타지 소설과 '구의 증명' 같은 책을 보며 인터뷰에서 말을 더 조리 있게 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를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조한결은 "'쌈 마이웨이' 속 박서준 선배님처럼 현장에서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한결은 시청자들에게 "부족한 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잘 믿고 기다려주시면 더 나은 사람이 돼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궁극적으로는 '저 사람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연기적으로 불편함이 없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5년 후 인터뷰에서 만난다면요? 그때는 인터뷰 실력이 좀 늘어서 기자님께 '이제는 말을 거창하게 잘하게 됐네요'라는 말 듣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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