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신이랑 법률사무소', 제대로 날아오른 유연석


귀신 보는 변호사 신이랑 役으로 열연
매주 금토 오후 9시 50분 방송

배우 유연석이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에서 변화무쌍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유연석이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었다. '신이랑 법률사무소'에서 그는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연기 스펙트럼을 유연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소화한 코믹 연기부터 완벽한 빙의 연기까지 유연석의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중이다.

유연석은 지난 13일 첫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극본 김가영, 연출 신중훈)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극 중 귀신 보는 변호사 신이랑 역을 맡은 유연석은 변화무쌍한 얼굴로 캐릭터에 몰입감을 더하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망자의 한을 통쾌하게 풀어주는 '신들린 변호사' 신이랑과 승소에 모든 것을 건 '냉혈 엘리트 변호사' 한나현(이솜 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총 16부작 중 2회까지 방영됐다.

작품은 시청률 6.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출발해 2회에서는 8.7%로 한 회 만에 2.4%P 상승했다. 또한 지난 17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에 등극했으며 TV 드라마 부문 화제 1위, 유연석은 출연자 화제성 3위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흥행의 중심에는 유연석이 있다.

평범한 로펌(법률 회사) 취업 준비생이었던 신이랑은 검사였던 아버지의 사건으로 인해 번번이 채용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법무법인 태백 면접에서도 한나현에게 무시를 당한 그는 결국 자신의 이름을 건 법률사무소를 차리기로 결심한다.

자본이 부족했던 신이랑은 법원이 보이는 뷰를 고집하다 허름한 옥천빌딩에 사무소를 개업하게 된다. 이후 책상 서랍에서 발견한 의문의 향을 피운 뒤 그는 귀신을 보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그곳은 굿을 하다 생을 마감한 무당의 집이었던 것.

배우 유연석이 출연하는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제작진이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스튜디오S·몽작소

신이랑은 귀신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귀신은 자신의 정체를 밝혀달라며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심지어 삼겹살 알레르기가 있는 신이랑의 몸에 빙의해 삼겹살을 먹는 등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결국 신이랑은 귀신 이강풍(허성태 분)의 사연을 알게 되고 어릴 적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이강풍과 함께 가족들을 위해 의료사고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신이랑은 초능력을 지닌 히어로라기보다 인간적인 결을 가진 인물이다. 길거리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귀신을 보면 놀라 도망치며, 티격태격하던 한나현이 위험에 처했을 때는 망설임 없이 도와주는 인물이다. 이처럼 생활감 있는 면모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더한다.

이 모든 서사의 중심에서 유연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기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작품을 끌어간다.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코믹과 진중함을 자유롭게 오가는 완급 조절이다. 귀신을 처음 마주했을 때 소리를 지르며 혼비백산하는 장면에서는 과장되지 않은 연기로 확실한 웃음을 유발한다. 자칫 B급 감성으로 그려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유연석은 현실적인 리액션으로 캐릭터의 생동감을 살리고 있다.

빙의 연기 역시 돋보인다. 이강풍에게 처음 빙의되는 장면에서 그는 단순한 외형 변화에 그치지 않고 말투와 호흡까지 세밀하게 변주를 준다. 허성태가 실제로 사용한 사투리와 억양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다른 인물이 들어왔다'는 느낌을 설득력 있게 완성한다. 과장된 몸짓 대신 디테일로 차이를 만드는 접근 방식이 인상적이다.

유연석이 열연 중인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방송 화면 캡처

허성태와의 호흡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두 사람은 귀신과 인간이라는 설정을 넘어 티격태격하는 관계성을 자연스럽게 구축한다. 위협적이기보다는 인간적인 면모가 강조된 귀신과 그에 휘말리는 신이랑의 조합은 극의 톤을 한층 유연하게 만든다. 유연석은 상대 배우와의 템포를 정확히 맞추며 장면의 리듬을 살린다.

그러나 법정 장면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유연석은 목소리 톤을 낮추고 표정을 절제하며 변호사로서의 무게감을 드러낸다. 감정 위주의 장면과 달리 논리와 설득이 필요한 순간에는 중심을 잡아주는 연기로 극의 균형을 맞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감정의 온도차다. 사건과 관련 있는 인물을 만나 설득하거나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질 때는 한없이 따뜻해지고 귀신을 떠나보내는 순간에는 애틋한 눈빛으로 여운을 남긴다. 이를 통해 신이랑이 단순한 사건 해결사 혹은 변호사가 아닌 '인간미 가득한 인물'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전체적으로 빙의라는 설정은 무겁게 소비되지 않는다. 필요할 때 갑작스럽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자치로 활용되며 작품은 이를 긴장감보다는 유쾌한 리듬으로 풀어낸다. 이 같은 연출력이 유연석의 섬세한 연기력과 맞물려 작품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유연석의 얼굴을 가장 입체적으로, 또한 다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장르적 요소가 뒤섞인 이 작품에서 그는 중심을 잡는 동시에 가장 자유롭게 움직인다. 유연석을 위한 판이 제대로 깔렸고 유연석은 그 위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신이랑 법률사무소'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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