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 동행의 실험… 함께 편안한 '어울림플라자'


점자도서, 심리안정실 마련 도서관 인기
휠체어 이용자 운동 가능한 체력단련실

18일 개관한 서울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플라자 지하 2층 도서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상에서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이즈 프렌들리 모델을 적용했다. /김명주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심리안정실은 인기 있는 공간 중 하나에요. 빈 적이 없어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플라자. 지하 2층 도서관 내 심리안정실은 장애인이 소리를 지르거나 도전적인 행동을 할 때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한 조용한 방이다. 1인용 소파 세 개가 놓여 있고 한 소파는 한 시민이 앉아있었다. 어두운 공간, 방울 조명이 은은한 빛을 내뿜고 향초가 놓여 있었다. 어울림플라자 관계자는 "발달장애인 등이 흥분할 때 필요한 조용한 공간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개관한 어울림플라자는 전국 최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며 소통, 화합하는 공간인 배리어프리 복지문화복합시설이다.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체력단련실, 수영장, 도서관, 다목적 강당, 문화센터, 공연장 등 문화·체육시설과 함께 장애인치과병원, 장애인친화미용실 등 특화공간이 입주했다. 지난 2022년 8월 착공해 지난해 9월 준공했다. 총 1278억원이 투입됐다.

도서관이 가장 인기다. 개관은 이날했지만 지난 1월 먼저 문을 열었다. 최근 이용자 수 1000명을 돌파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상에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소음과 동작이 있어도 괜찮은 '노이즈 프렌들리 모델'을 적용했다. 발달장애인은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일반 도서관 이용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플라자 지하 2층 도서관 내 심리안정실은 장애인의 도전적 행동 시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마련된 방이다. /김명주 기자

또한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해 낮은 테이블과 소파, 공간이 넓은 휠체어석을 마련했다. 휠체어가 이동하기 쉽도록 이동 통로도 넓혔다. 고대비화면, 낮은 사용자 화면 등 설정 가능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도 준비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점자도서 460권을 비치했다. 점자를 읽을 줄 아는 시각장애인 중 고령이 많은 점을 고려해 고전 도서 위주로 배치하는 세심함을 더했다. 점자를 따로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점자책이 나오지 않는 점을 감안해 일반 책에 점자라벨을 붙인 점자라벨책도 구비했다. 발달장애인을 위해서는 주의를 끌 수 있는 입체 도서 등 특화도서를 비치했다.

어울림플라자에서 만난 시민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반겼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김모 씨는 "장애인들이 소음을 내도 신경쓰이지 않는다. 같이 쓰는 공간이기 때문"이라며 "장애인들이 시설 이용에 불편한 점이 많아서 배리어프리 시설이 꼭 필요한데 여기는 다른 도서관에 없는 시설이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60대 남성 김모 씨는 "점자실이 있는 곳은 처음보는데 책이 다양하고 최신책도 있다"며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생겨서 좋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더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플라자 지하 2층 도서관 내 심리안정실은 장애인의 도전적 행동 시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마련된 방이다. /김명주 기자

지하 2층 체력단련실에는 휠체어 이용자가 운동 가능한 기구 5개가 비치됐다. 휠체어를 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휠리엑스 프로그램도 있다. 러닝머신과 같은 유산소 운동 효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층에 위치한 수영장에는 휠체어 이용자의 수영장 진입을 돕는 수중 휠체어가 눈에 띈다. 수중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이용하면 수영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수중 휠체어는 수영장 밖으로 나올 때도 이용 가능하며 샤워실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이외에도 중증도가 심해 전신마취가 필요한 장애인도 치료받을 수 있는 장애인 치과병원과 장애인이 편하게 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애인 친화미용실 등 장애인 특화시설이 있다.

어울림플라자 관계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약자와의 동행 가치를 실현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며 "시민 모두의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는 배리어프리 복지문화복합공간"이라고 강조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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