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운명의 장난인가. 베네수엘라가 적지에서 미국과 만난다. 그것도 결승에서. 지난 1월3일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 특수부대에 체포됐다.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베네수엘라는 혼란에 빠졌다. 베네수엘라 몇몇 선수는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대회에 출전조차 못했다.
베네수엘라가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출전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1-2로 뒤진 7회초 2사 후 연속 4안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대회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베네수엘라는 18일 오전 9시 미국과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예선부터 이변을 연출하며 준결승에 오른 이탈리아는 베네수엘라의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베네수엘라는 이탈리아에 기선을 빼앗겼다. 선발 투수 케이터 몬테로가 2회말 갑자기 흔들리며 1사 만루에서 8번 JJ. 도라지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계속해서 이탈리아 9번 단테 노리의 2루수 땅볼 때 한 점을 더 내줘 0-2로 밀렸다. 선발 투수 애런 놀라에 눌려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던 베네수엘라는 4회초 4번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의 좌월 솔로 홈런을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승부를 결정지은 건 1-2인 7회초였다. 베네수엘라는 노라에 이어 5회초부터 등판한 이탈리아 마이클 로렌젠을 적극 공략했다. 2사 1,3루에서 1번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타구가 절묘하게 3-유간으로 향했고 내야 안타가 됐다. 2-2, 동점을 만든 베네수엘라는 2번 마이켈 가르시아의 좌전 안타로 3-2로 앞선 뒤 3번 루이스 아라에즈의 좌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 뒤 베네수엘라는 막강 불펜을 총 가동해 이탈리아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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