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 교육지원 플랫폼 서울런 지원 대상이 학부모까지 확대됐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4일부터 송파구 가족센터에서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 부모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정책 배경에는 다문화가정이 겪는 '희망과 현실의 괴리'가 자리잡고 있다. 2024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자녀의 대학 진학 희망률은 71.6%에 달하지만, 부모의 21.8%는 자녀 진로·진학 관련 정보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실제로 많은 부모가 한국 교육과정과 입시 제도에 이해가 부족해, 자녀의 학습 계획을 지원하거나 올바른 진학 선택을 돕는 데 한계를 느낀다. 이 같은 정보 격차는 곧 교육 격차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는 이를 교육 격차의 '급소'로 판단했다. 자녀가 아무리 서울런을 통해 공부해도, 가정 내에서 학습 방향을 잡아줄 '가이드'가 없다면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그램이 교육과정의 이해와 자기주도 학습 지도법 등 부모를 '준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이유다.
◆단순 정보 전달 넘어 '역량 강화'… 코호트 학습 통한 복지 선순환
주목할 점은 교육의 방식과 지속성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수강생들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는 '코호트(Cohort, 동료 집단)' 학습을 도입했다.
비슷한 처지의 부모들이 함께 배우며 심리적 유대감을 쌓고, 실전 대화법을 연습하며 실질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구조다.
특히 교육 이수자 중 일부를 '부모 멘토단'으로 양성해 다른 다문화가정 부모를 지원하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정보 사각지대에 놓인 또 다른 다문화 부모를 '선배 부모'가 직접 돕게 함으로써 공공 주도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민간의 자생적 네트워크가 스며들게 하는 선순환을 노린 것이다.
다만 이러한 부모 교육이 실제 자녀의 학업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과제도 남는다. 다문화가정이 겪는 교육 격차는 정보 부족뿐만 아니라 언어 장벽, 경제적 여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도가 단순한 일회성 교육을 넘어 지속적인 지원 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울시는 이번 송파구 시범 사업의 운영 결과와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상반기 이후 다른 자치구로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다문화가정뿐 아니라 교육 정보 접근이 어려운 일반 취약계층 가정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육 정보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교육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겠다"며 "서울런 부모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역량과 부모의 지원 능력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