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전 배우자의 일상을 관찰한다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주목받은 'X의 사생활'. 하지만 첫 방송 전부터 엇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 과거 이혼 예능에서 얼굴을 알린 출연자들이 다시 등장하면서 익숙함이 먼저 느껴진다는 평가다. 또한 반복되는 갈등 서사가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중이다.
TV조선 새 예능프로그램 'X의 사생활'이 오늘(17일) 첫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이혼한 전 배우자(이하 'X')의 생활을 지켜보는 리얼 관찰 프로그램이다. 달콤했던 연애와 전쟁 같은 이혼을 지나 이제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X'의 삶을 지켜본다.
이른바 '이혼 부부들의 입장 정리 리얼리티'를 내세운 'X의 사생활'은 차마 묻지 못한 'X'의 근황, 특히 다른 이성을 만나는 모습을 통해 남아 있는 감정의 정체를 하나씩 짚어볼 예정이다.
진행은 김구라와 장윤정이 맡는다. 어느덧 재혼 8년 차 김구라는 삶의 굴곡 속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전한다. 장윤정은 결혼 14년 차라는 시간이 쌓아준 깊은 유대감과 성숙한 시선으로 이혼을 경험한 부부들에게 진심 어린 공감을 건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천록담과 정경미가 패널로 함께한다. 결혼 9년 차지만 여전한 '사랑꾼' 천록담의 꾸밈없는 시선과 연애부터 결혼까지 20년간 관계를 지켜온 정경미의 날카로운 관찰력이 다양한 시각을 더해줄 전망이다.
전 연인도 아닌 그것도 전 배우자의 일상을 지켜본다는 점에서 'X의 사생활'은 방송 전부터 파격적인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프로그램 티저가 공개되자 일부 시청자들은 신선함보다 익숙함을 먼저 느꼈다. 이미 다른 이혼 예능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출연자들이 또 다시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투견 부부'다. 당시 두 사람은 사기 결혼과 실외 배변 발언 등 서로를 향한 폭언과 욕설을 이어가며 극심한 갈등을 드러냈고 쌍방 폭행 정황과 경찰 신고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러 차례 조정을 거친 끝에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던 두 사람은 이후 결국 이혼을 결정했다. 그러나 'X의 사생활' 티저 영상에서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다시 등장한다. 서로를 향한 폭로와 언쟁이 이어지며 긴장감을 높인 것이다.
유튜버 최고기와 유깻잎 역시 비슷한 사례다. 두 사람은 2020년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했다. 이혼 후에도 딸을 중심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X의 사생활' 티저에서는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최고기는 VCR을 보던 중 "기분이 더럽다"며 분노를 드러냈고 유깻잎 역시 "나를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티저 영상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전 배우자의 일상을 관찰한다는 콘셉트가 신선하다고 생각하는 입장도 있는가 하면 이혼을 소재로 한 예능들이 많았던 반면에 왜 또 나오는지, 거기에 또 비슷한 사람이 나오다 보니 피로감이 조성된다는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유깻잎은 최근까지도 최고기의 유튜브 채널에 함께 출연하며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두 사람이 다시 이혼 관찰 예능에 출연하는 행보를 의아하게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처럼 과거 이혼 예능에서 화제를 모았던 출연자들이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흐름은 최근 예능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인물을 다시 섭외하면 화제성을 확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이 갈등 서사를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방송을 통해 공개됐던 갈등이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다시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에게는 피로감을 안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이혼을 소재로 한 예능은 최근 빠르게 늘어났다. 이혼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의 프로그램부터 이혼 이후 새로운 사랑을 찾는 과정을 담은 예능까지 다양한 포맷이 드장했다. 이제는 이혼 후 전 배우자의 일상까지 관찰하는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이혼 예능의 영역이 점점 확장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러한 확장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보다 피로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방송을 통해 공개됐던 갈등이 또 다른 예능에서 반복될 경우 이야기의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슷한 출연자와 갈등 구조가 반복된다면 피로감만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X의 사생활'은 아직 공개가 되기도 전 이미 반복되는 포맷에 대한 피로감으로 인해 부정적인 시선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관찰 예능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새로운 이야기와 진정성이 필요하다. 'X의 사생활'이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반복되는 갈등 속에서 여전한 피로감만 남긴 채 끝날지 이목이 집중된다.
'X의 사생활'은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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