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4월 유류할증료 최대 3배 인상…중동 긴장 여파


여행 수요 위축 가능성…LCC도 인상 추세

대한항공은 16일 다음 달 1일부 국제선 유류할증료 금액을 최대 3배 이상 올리기로 했다. /대한항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긴장 사태가 이어지자 국제유가가 출렁인 가운데, 항공업계가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에 나섰다. 인상 폭은 최대 3배 이상에 달한다. 여행 수요 위축과 함께 항공사 수익성에도 직접적으로 영향 줄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다음 달 1일부 국제선 유류할증료 금액을 최대 3배 이상 올리기로 했다. 인천~뉴욕 등 미주 노선이 이달 9만9000원에서 다음 달 30만3000원으로 오른다. 인천~선양, 후쿠오카 등 중국과 일본 노선은 1만35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오른다.

지난 6일에는 대한항공은 다음 달 1일부 국내선 유류할증료 금액을 7700원으로 공지했다. 전달 6600원 대비 오른 수치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날 다음 달 유류할증료 금액을 전달 6600원 대비 오른 77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며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한 뒤 중동 긴장 사태는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이란은 알리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상태다. 미국은 이란 핵심 석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을 공격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 이후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나들며 출렁이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는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류할증료 인상 유류할증료는 유가 상승 시 증가되는 비용 일부를 상쇄하기 위해 부과하는 할증료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1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터 이상일 때 33단계로 나눠 부과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1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 부과한다.

아시아나항공은 499마일 미만인 후쿠오나 등 국제선 노선 유류할증료를 이달 1만4600원에서 다음 달 4만39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499마일 미만인 후쿠오나 등 국제선 노선 유류할증료를 이달 1만4600원에서 다음 달 4만39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거리가 가장 먼 5000마일 이상인 로스엔젤레스와 시드니, 프랑크푸르트 등은 7만8600원에서 25만1900원으로 3배가량 올렸다.

우선 대한항공은 국제유가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 최대 50% 내 파생상품을 통한 헷지를 시행하고 있다. 환율·금리 역시 통화·이자율 스와프 계약 등을 통해 차입구조를 관리한다. 다만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저비용항공사(LCC)는 유가 상승에 대응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일각에서는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업체별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CC업계는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던 제주항공은 상대적으로 유류할증료 인상 폭이 작아 큰 영향이 없겠으나, 중장거리 노선으로 확대하는 업체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어프레미아가 대표적으로 미주 노선에 집중하는 업체다. 제주항공은 오는 20일 전까지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금액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국내선 유류할증료 금액을 7700원으로 적용해 다음 달 8800원으로 올린 티웨이항공도 20일 전까지 공개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인천~후쿠오카와 부산~오사카 노선은 이달 9달러에서 다음 달 37달러로 222% 오른다. 인천~도쿄 등 노선 등은 11달러에서 37달러, 방콕 등 노선은 20달러에서 60달러 오른다. 이스타항공 노선 중 가장 장거리인 알마티 노선은 22달러에서 68달러로 오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류할증료 인상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으로 반응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중장거리를 뛰는 LCC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여행 수요 위축으로 가면 결국 원가 절감할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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