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중동발 유가 40% 급등에…제조업 생산비 압박


유가 10% 오르면 제조업 생산비 0.71% 상승
호르무즈 해협 봉쇄 변수…에너지 공급망 불안

산업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비가 평균 0.7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일 호르무즈 인접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 /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제조업 생산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생산비가 평균 0.7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16일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28일 배럴당 약 72달러 수준에서 3월 6일 기준 최고 약 103달러까지 상승하며 약 40% 급등한 바 있다.

산업연구원은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 전체 생산비가 평균 0.71%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석유제품 산업의 생산비 증가 영향이 6.30%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어 화학제품 1.59%, 고무·플라스틱 제품 0.46%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와 천연가스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전 세계 석유 유통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한국 역시 중동산 원유 수입의 약 70%를 이 경로에 의존하고 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동 지역이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3% 수준이어서 직접적인 무역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해상 물류 차질이 발생할 경우 운송비 상승과 납기 지연 등을 통해 수출에 간접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 실장은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와 시장 안정 정책이 필요하며,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유가 상승이 제조업 투입 비용과 생산비에 미치는 영향을 산출했다.

한편 산업통상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해 석유 수급 경보 단계를 ‘주의’(현 1단계 관심)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축유 방출 여부는 경보 단계 조정 이후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방출된 물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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