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손잡은 SSG닷컴, 구독 띄우고 배송 키우며 '탈팡' 빈자리 채울까


SSG닷컴, CJ 계열사와 전략적 협업 확대
새벽배송 키우고, OTT 제공해 고객 유인
매출·영업이익 역성장 속 실적 반등 승부

이마트의 온라인몰 사업을 영위하는 SSG닷컴이 최근 CJ그룹 계열사들과 배송, 멤버십, 프로모션 등 사업 전반에서 보폭을 맞추고 있다. 역성장에 놓인 SSG닷컴이 CJ와의 밀월을 강화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SSG닷컴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이마트의 온라인몰 사업을 영위하는 SSG닷컴이 최근 CJ그룹 계열사들과 배송, 멤버십, 프로모션 등 사업 전반에서 보폭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말 발생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일부 고객이 이탈하면서 이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역성장에 놓인 SSG닷컴이 CJ와의 밀월을 강화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올해 창립 12주년을 맞아 △배송 고도화 △상품 경쟁력 제고 △멤버십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SSG닷컴은 이를 3대 핵심축으로 보고, '대한민국 대표 장보기 온라인몰'로 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주목할 점은 SSG닷컴이 밝힌 3대 핵심축 모두 CJ그룹 계열사들과 보폭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배송에서는 CJ대한통운이, 상품에서는 CJ제일제당이, 멤버십에서는 CJ ENM 티빙과 전략적 협업을 맺었다.

SSG닷컴 배송 체계는 현재 원하는 일시에 상품을 받아보는 '쓱배송'과 도착일자 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 주문 즉시 배송하는 '바로퀵'으로 구성됐다. 그중 쓱배송의 새벽배송과 스타배송은 CJ대한통운이 책임지는 구조다. SSG닷컴은 현재 자사 물류센터 4곳 중 3곳을 CJ로 이관하고 있다.

SSG닷컴은 전국 880여개 규모의 CJ대한통운 물류센터를 활용해 쓱배송과 스타배송 사업권을 전국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도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국내 택배 선두 싸움을 벌이는 만큼, SSG닷컴과의 전략적 협업이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다. 양 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SSG닷컴의 배송 체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외에도 SSG닷컴은 이마트 지점 90여곳을 기반으로 1시간 내 배송해 주는 '바로퀵' 서비스도 넓혀가고 있다.

상품에서는 가공식품 부문에서 CJ제일제당과 양손을 맞잡았다. 이른바 '푸드픽(FOOD PIKC)' 프로모션으로, SSG닷컴은 CJ제일제당의 700여개 상품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CJ제일제당 햇반과 스팸, 백설, 비비고 등 인기 브랜드들의 신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열린 SSG닷컴의 오프라인 페스타 '미(美)지엄'에서도 CJ제일제당이 별도 부스를 마련하는 등 양 사의 협력은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SSG닷컴은 신선식품에서도 '고객 대신 장을 본다'라는 원칙으로, 엄격한 품질 관리를 내세웠다. 이마트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고객 불만족 시 조건 없이 환불·교환한다. 최근에는 이마트 프로모션인 '고래잇 페스타'도 함께 참가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멤버십에서는 CJ ENM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자회사인 티빙과 제휴를 맺었다. 티빙은 CJ ENM의 방대한 콘텐츠와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중계권을 앞세워 약 700만명의 구독자를 뒀다. 넷플릭스, 쿠팡플레이와 함께 트로이카 구도를 형성했으며, 최근에는 SK스퀘어의 OTT 자회사인 '웨이브'와의 합병도 추진하는 단계다. 티빙 역시 쿠팡플레이와 경쟁을 펼치는 만큼, 이번 SSG닷컴과의 제휴가 구독자 수를 크게 늘리는 기회로 보고 있다.

SSG닷컴은 티빙 구독권을 자사 멤버십 '쓱세븐클럽' 혜택으로 적용했다. '쓱세븐클럽 티빙형'은 월 3900원을 내면, 티빙 콘텐츠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 1월 상품 구매 시 7%를 고정적으로 적립해 주는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내놓았다. 이 멤버십은 신세계백화점몰과 신세계몰 등 그룹사 온라인 할인쿠폰도 함께 지급해 소비자 호응을 끌었고, 최근에는 OTT 구독까지 추가해 혜택을 늘렸다.

이마트의 온라인몰 사업을 영위하는 SSG닷컴이 최근 CJ그룹 계열사들과 배송, 멤버십, 프로모션 등 사업 전반에서 보폭을 맞추고 있다. 역성장에 놓인 SSG닷컴이 CJ와의 밀월을 강화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SSG닷컴

SSG닷컴은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14.5% 감소한 1조347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178억원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를 썼다. 오랜 기간 지속된 쿠팡의 독주 속 네이버, 11번가, 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쿠팡에서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쿠팡의 미온적 대응에 실망한 일부 고객들이 이탈하면서 SSG닷컴도 반사이익을 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앱·리테일에 조사를 보면, 지난 1월 SSG닷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대비 17.9% 증가한 217만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쿠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3318만명을 나타냈다. 쿠팡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지만, 여전히 SSG닷컴의 15배가 넘은 고객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이 공고하다.

SSG닷컴이 배송, 상품, 멤버십 3대 핵심축을 대폭 확대하게 된 배경이다. 특히 SSG닷컴이 쿠팡의 전유물이었던 새벽배송과 회원 전용 상품, 쿠팡플레이 등을 CJ그룹과의 협업으로 경쟁력을 키우면서 신규 고객을 끌어올지 주목된다.

SSG닷컴은 "(이커머스) 본원적 경쟁력에 집중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온라인 장보기의 접근성을 한층 높이고, 대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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