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경륜] 30기 특급 신인 박제원, 그 비밀은 ‘사이클 DNA 가족’

박제원(30기, B1, 충남 계룡)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최근 한국 경륜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은 단연 30기 신인 박제원(30기, A1, 충남계룡)이다. 데뷔 초반부터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특급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뒤에는 조금 특별한 배경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자신까지 온 가족이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해 온, 이른바 ‘사이클 DNA 가족’이기 때문이다.

박종현(6기, A3, 충남 계룡)

■ 사이클 DNA 가족의 시작

아버지 박종현(6기, B2, 충남 계룡)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선수였고, 6기로 경륜에 입문, 선행 강자로 이름을 떨쳤다. 현재도 현역 경륜 선수로 활동 중이다.

어머니 최심미 씨 역시 과거 여자 트랙 사이클계에서 이름을 알렸던 정상급 선수였다. 최심미씨는 고교와 대학 시절 트랙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비공인 아시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1980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하며 국제무대 경험도 쌓았다. 당시 한국 여자 트랙 사이클의 환경이 열악했던 점을 감안하면 세계 무대에 도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뛰어난 기량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종현 선수와 최심미 씨 두 사람의 인연 역시 트랙 위에서 시작됐다. 박종현은 중학생 선수 시절부터 최심미 씨를 눈여겨봤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이클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후 부부가 됐고, 그렇게 ‘사이클 DNA 가족’의 역사가 시작됐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은 두 명의 자녀(박지혜, 박제원)을 낳았고, 자녀들도 아버지, 어머니의 길을 따라 호주로 건너가 사이클 선수가 되었다.

먼저 누나인 박지혜 씨는 호주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한국으로 돌아와 경륜과 스프린트 종목을 소화하며 현재는 제주도청 소속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과거 단거리 국가대표로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팀스프린트 금메달과 경륜 종목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박제원 역시 호주에서 성장하며 주니어 사이클 선수로 활동했고, 남호주 지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박제원 선수의 가족 사진, 네 가족은 모두가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이다.(왼쪽부터 아들 박제원, 아버지 박종현, 어머니 최심미, 딸 박지혜)/제공: 박종현 선수

■ 경륜 30기 박제원, 대물 신인의 등장

이후 박제원은 한국으로 돌아와 경륜 30기로 아버지의 뒤를 잇는 프로 경륜 선수의 길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출발은 예사롭지 않았다. 올해 1월 30기 데뷔 이후 선발급 9연승을 포함해 우수급 특별승급한 이후에도 3연승을 달리며 현재 12연승을 기록 중이다. 200m 주파 기록이 11초 초반대와 10초 후반대에서 나오는 강력한 선행과 젖히기 능력은 이미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경륜 전문가들의 기대도 높다. 예상지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박제원의 현재 상승세라면, 4월 이내에 특선급 승급, 6월 열리는 왕중왕전에서 정상급 선수들과 맞대결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가족 모두가 국가대표였던 ‘사이클 DNA 가족’, 이제 그 중심에는 지금 가장 주목받는 특급 신예 박제원이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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