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손원태 기자] 롯데홈쇼핑은 1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을 기존 롯데쇼핑 측 5명, 태광산업 측 4명에서 각각 6명, 3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태광산업은 전날 롯데홈쇼핑이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 등 그룹 계열사의 위탁 제품을 이사회 승인 없이 내부거래로 취급하고 있다며 이를 부당 행위로 규정했다. 아울러 김재겸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에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태광그룹은 현재 태광산업, 대한화섬, 티시스 등 계열사를 통해 롯데홈쇼핑 지분 44.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 주주는 53.49%를 가진 롯데쇼핑이다.
이번 주총을 통해 롯데홈쇼핑은 이사회 구조를 기존 롯데 측 5명(임원 3명·사외이사 2명), 태광 측 4명(임원 3명·사외이사 1명)에서 롯데 측 6명(임원 3명·사외이사 3명), 태광 측 3명(임원 1명·사외이사 2명)으로 재편했다.
이사회 구성비가 5대 4에서 6대 3으로 바뀌면서 롯데홈쇼핑은 통상 '이사 3분의 2 찬성'을 요건으로 하는 특별결의 등을 단독으로 의결할 수 있는 지배력을 갖게 됐다.
롯데홈쇼핑 측은 "2대 주주의 근거 없는 문제 제기에 최대한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하는 수준에 이르러 불가피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등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홈쇼핑과 태광그룹의 갈등은 2006년 우리홈쇼핑 인수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롯데쇼핑이 지분 약 53%를 확보해 경영권을 잡고 태광이 약 45%의 지분으로 2대 주주가 된 이후, 양 사는 양평동 사옥 매입과 대표이사 해임안, 롯데 브랜드 사용 중단 등을 두고 20년 가까이 충돌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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