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재생의료 계열사 시지바이오 매각 추진…오너 지배력 강화 위해?


대웅, IMM PE 우선협상자 선정… 지분 매각 협의
기업가치 1조원 안팎 거론…윤재승 전 회장 지배력 강화 재원 마련 관측

대웅그룹이 바이오 재생의료 계열사인 시지바이오 매각에 착수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대웅그룹 오너 2세인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의 지배력 강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대웅그룹이 바이오 재생의료 계열사인 시지바이오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거래 규모는 최대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앞두고 윤재승 대웅제약 최고비전책임자(CVO)의 대웅그룹 지배력 강화에 자금이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지바이오 지주사 '에이하나'는 최근 시지바이오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IMM프라이빗에쿼티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인수 대상은 에이하나가 보유한 시지바이오 지분 100% 중 51%다. 에이하나는 대웅그룹 오너 2세인 윤 CVO가 최대주주인 '블루넷'이 지분 55.84%를 보유한 회사다.

시지바이오는 뼈·피부·혈관 등 인체 조직 재생에 필요한 생체재료 기반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재생의료 기업이다. 골대체재 '노보시스', 창상 치료용 습윤드레싱 '이지덤', 유착방지제 '메디클로' 등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에서는 시지바이오의 기업가치를 약 1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 대금은 약 6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매각은 윤 CVO가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의 매각 주관사를 두지 않고 국내외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넷은 대웅그룹의 지주사 대웅의 지분을 0.26% 가지고 있지만 대웅을 블루넷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두 회사는 최대주주가 같은 회계상 '기타 특수관계자'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현금은 오너 일가 지배 영역으로 유입된다.

대웅의 자사주 비중은 29.7%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상법 개정안에 따라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웅제약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배경으로 윤 CVO의 대웅 지배력 강화 필요성을 꼽는 분석이 나온다. 대웅의 자사주 비중이 높은 점도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대웅의 자사주 비중은 현재 29.7%로, 국내 제약 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개정안에 따라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 CVO의 대웅 직접 보유지분은 11.64%이며 2대 주주인 대웅재단 9.98%와 친인척·개인회사 지분 등을 합산하면 약 38% 수준이다.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평가다.

따라서 대규모 현금 확보를 통해 지주사 지분 확대나 계열사 지분 재편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시지바이오가 성장성이 높은 알짜 자산으로 평가돼 온 만큼, 시지바이오 매각이 단순한 사업 정리라기보다 오너 개인 지배력 강화를 위한 재원 마련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대웅은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력 관리에 나서고 있다. 앞서 대웅은 지난해 말 광동제약과 약 138억원 규모의 주식을 상호 교환했으며 자사주 56만주를 현물출자방식으로 처분해 유투바이오 지분을 확보했다. 자사주를 제3자에게 넘기면 자사주 소각 의무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의결권이 되살아나 우호지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확보되는 자금이 향후 대웅 지배구조 재편이나 신규 헬스케어 사업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CVO의 장남 윤석민씨는 지난 2022년부터 블루넷과 또 다른 가족회사인 '인성TSS'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수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대웅의 계열사인 '엠서클'에서 혈당관리 헬스케어 사업인 '웰다' 팀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승계 구도와 맞물린 자금 활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웅 관계자는 "시지바이오 매각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매각과 관련해 협상이 진행 중이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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