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등 13개 의혹 김병기, 3차 조사…경찰, 신병 처리 검토


공천헌금, 배우자 법인카드, 차남 특혜 등
"조사 잘 받겠다"…경찰, 혐의 입증 주력

공천헌금과 차남 특혜 편입 및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1일 경찰에 세 번째로 출석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첫 출석하는 김 의원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다빈·정예은 기자] 공천헌금과 차남 특혜 편입 및 채용 등 13개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1일 경찰에 세 번째로 출석했다. 경찰은 김 의원 조사 이후 조만간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6일과 27일 연이틀 경찰에 출석해 약 29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55분께 3차 조사에 앞서 '어떤 부분을 소명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조사를 잘 받겠다"고만 말했다. '3000만원 수수는 여전히 부인하는 입장인지'를 묻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공천헌금을 비롯해 김 의원을 둘러싼 13개 의혹 전반을 추궁하며 막판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지난 1·2차 조사에서는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이후 김 의원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 씨와 김모 씨에게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수개월 뒤 돌려준 의혹을 받고 있다. 배우자 이모 씨는 김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과정에 관여하고,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전 씨와 김 씨는 경찰에서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김 의원의 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원과 전 씨의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배우자 이 씨와 김 씨의 대질신문도 실시하려 했으나, 김 씨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경찰은 서울 동작경찰서가 이 씨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동작서는 지난 2024년 4~8월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였지만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간부 출신 국민의힘 의원이 김 의원 부탁을 받고 동작서에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당시 동작서장과 수사과장, 수사팀장을 조사했다.

차남 특혜 편입 및 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5일과 지난 2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김 의원 차남 김모 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숭실대학교 계약학과에 편입하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 의원 소개로 지난 2021년 말 숭실대 총장에게 직접 차남 편입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이후 이 의원과 김 의원 보좌진이 숭실대를 찾아 기업체 재직을 조건으로 하는 계약학과 편입을 안내받았고 김 의원이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차남 채용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김 의원 차남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빗썸에서 근무했다. 두나무의 경우 채용을 거절하자 보좌진에게 두나무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국회 질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쿠팡 식사 및 인사 개입,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및 의전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유포 의혹 등 13개에 달하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answerin@tf.co.kr

ye9@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