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진=김성권 기자] 2022년 동해안 초대형 산불의 상처를 안고 있는 경북 울진군이 첨단기술과 협업 체계를 앞세워 산불 대응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산불이 연중화·대형화되는 가운데 울진군은 드론 감시와 국가 단위 산불 대응 인프라 구축을 병행하며 '선제적 산불 방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울진군에 따르면 2022년 3월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이후 군은 산불 예방과 초기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종합 대응 체계 구축에 집중해 왔다.
군은 산불 감시 인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 비행과 충전이 가능한 드론 기반 감시 시스템인 '드론스테이션(DJI Dock)'을 도입했다.
금강송면 소광리와 온정면 소태리에 설치된 드론스테이션은 2024년부터 본격 운영되며 산림 인접 지역을 상시 공중 감시하고 있다.
그 결과 산림 인접지 불법 소각 적발 건수는 드론 도입 전인 2023년 15건에서 연평균 6건 수준으로 줄어 약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드론의 상시 순찰 자체가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면서 불법 소각 행위가 크게 줄었다"며 "인력 감시가 어려운 지역까지 빈틈없이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불은 진화뿐 아니라 주민 대피와 이재민 구호 등 복합 대응이 필요한 재난이다.
울진군은 매년 3월 소방·경찰·국유림관리소 등 관내 10개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산불 대응 회의를 열어 대응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회의에는 동해안 국가산불방지센터도 참여해 최근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초고속 확산 산불 사례를 분석하고 주민 대피 계획을 한층 강화하는 등 실전 중심 논의가 이뤄졌다.
울진군은 국가 단위 산불 대응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성면 정명리에는 동해안 국가산불방지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울진읍 고성리에는 경북 119산불특수대응단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대응단이 출범하면 대형 산불 진화 헬기가 울진에 상시 배치돼 산불 발생 시 초기 대응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조달청 혁신제품인 '산불 확산 지연제' 시범사업 대상지로도 선정돼 신기술을 활용한 산불 대응 체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울진은 과거 대형 산불로 국민적인 도움을 받은 지역"이라며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형 산불의 상처를 딛고 첨단기술과 촘촘한 협력망을 구축하고 있는 울진군의 대응 모델이 산불 예방 정책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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