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서울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인근 불법 노점 철거 문제로 충돌해온 광진구청과 노점 상인들이 쌍방 고소를 취하하고 협의에 들어갔다. 다만 양측 입장 차가 커 최종 합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광진구청과 노점 상인 측은 지난달 23일 구청 청사에서 만나 서로의 요구안을 문서로 교환하고 공식 협의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노점 철거가 시작된 지 5개월 만이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쌍방 고소·고발도 취하했다. 앞서 노점 상인들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은 지난해 9월 광진구청과 김경호 구청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광진구청도 일부 상인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맞고소했다.
다만 지난달 23일 협의에서 광진구청은 인도 점유에 따른 보행자 안전 문제와 구민 민원이 지속돼 노점 정비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반면 상인들은 생존권 보장과 기존 노점 공간 원상 복귀를 요구하며 이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대입구역 일대는 사주·타로 등을 보는 노점 상인들이 모여 지난 10여년간 이른바 '타로 거리'로 불려왔다. 광진구청은 지난해 9월8일 노점 46곳, 같은달 25일 2곳을 철거했다. 이어 지난해 11월17일 7곳을 추가 철거했다. 현재는 노점이 모두 철거된 상태다.
민주노련 관계자는 "구청이 새벽 시간대 용역과 공무원을 동원해 노점을 강제 철거했다"며 "노점 상인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울 거리에서 없애겠다는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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